이토 준야(33·KRC 헹크)가 튀니지 골문을 정조준한다.
일본 축구 대표팀은 6월 21일 오후 1시(이하 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튀니지다.
일본은 조별리그 1차전 네덜란드와의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우승 후보를 상대로 값진 승점 1점을 챙겼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핵심 공격 자원 쿠보 타케후사(25·레알 소시에다드)가 왼쪽 무릎을 다쳤기 때문이다.
쿠보는 네덜란드전에 선발 출전했다. 쿠보는 후반 26분 왼쪽에서 공을 받은 뒤 돌파를 시도했다. 이때 덴젤 둠프리스의 강한 몸싸움에 밀려 넘어졌다. 쿠보는 일어선 뒤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지만, 이내 주저앉았다. 쿠보는 일본 벤치를 향해 ‘더는 뛰기 어렵다’는 신호를 보냈다.
쿠보는 후반 30분 오가와 코키와 교체됐다.
쿠보는 경기 후엔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쿠보의 부상은 일본에 큰 타격이다. 일본은 이미 부상 악재가 끊이질 않았다. 공격 핵심 미나미노 다쿠미는 지난해 12월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복귀가 늦어지면서 이번 월드컵에선 선수단 멘토 역할로 함께하고 있다.
일본 ‘에이스’ 미토마 카오루는 대표팀 명단 발표 직전 왼쪽 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다. 이후 수술대에 올랐다.
일본의 주장이었던 엔도 와타루는 2월 왼쪽 발등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엔도는 월드컵 출전을 위해 재활에 매진했고,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5월 31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부상 부위가 악화됐다.
결국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엔도의 이탈을 결정했다.
이번엔 쿠보다. 일본은 또 한 명의 핵심 자원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그 빈자리를 메워야 할 후보 중 하나가 이토다.
이토는 네덜란드전에서 후반 21분 교체 투입됐다. 이토는 빠른 발과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토는 쿠보가 맡았던 오른쪽 공격수 자리를 소화할 수 있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이토는 튀니지전 선발 출전 가능성을 두고 “어느 자리에서 뛰든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경기에 나서면 결과를 내는 것만 생각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토는 일본 대표팀에서 손꼽히는 베테랑이다. 33세인 이토는 이번 대표팀에서 세 번째로 나이가 많다. A매치 70경기 출전은 나가토모 유토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다.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해야 하는 위치다.
이토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아픔도 잊지 않고 있다.
당시 일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하지만 2차전 코스타리카전에서 0-1로 패했다. 이토는 코스타리카전 후반 22분 오른쪽 공격수로 투입됐지만,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이토는 “들떠 있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경기 시작이 조금 느슨했던 건 사실”이라며 “이번엔 더 단단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튀니지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예선 10경기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던 팀이다.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스웨덴에 5실점 하며 크게 무너졌지만, 수비 조직력만큼은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
이토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토는 “뒤로 물러서는 상대를 무너뜨리는 건 정말 쉽지 않다”고 경계했다.
이토는 중앙에서 측면으로 빠져나가 상대 수비를 흔드는 데 능하다. 경기장을 폭넓게 활용하는 유형의 공격수다.
이토는 오른쪽을 빠르게 파고든 뒤 오른발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왼발잡이인 쿠보, 도안 리츠와 다른 장점이 있다.
튀니지처럼 라인을 내리는 팀을 상대할 땐 측면 공략이 필수다.
이토는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가 중요하다”며 “상대가 낮은 위치에서 수비할 땐 정확한 크로스가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토에겐 좋은 기억도 있다.
이토는 2023년 10월 튀니지와의 맞대결에서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골맛을 봤다.
이토는 “튀니지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토의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 이토는 네덜란드전에서 코너킥으로 오가와의 머리를 겨냥했다. 이 장면은 카마다 다이치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토의 도움은 아니었지만, 득점의 출발점이었다.
이토는 “감각은 좋다”며 “다음 경기에서 골이나 도움이라는 확실한 결과를 남기고 싶다”고 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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