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경기 4QS 0승’ 멀고도 험한 두산 최원준의 첫 승,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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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원준은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등판해 아직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개인 승리와 관계없이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그를 더욱 빛나게 한다. 최원준이 5일 잠실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두산 최원준은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등판해 아직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개인 승리와 관계없이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그를 더욱 빛나게 한다. 최원준이 5일 잠실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두산 베어스 베테랑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31)에게는 첫 승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 멀고도 험하다.

최원준은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1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1-1로 맞선 6회초 마운드에서 내려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행히 팀이 연장 끝에 2-1의 승리를 거둔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최원준은 이날 포함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등판해 승리 없이 5패, ERA 4.61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4차례 기록했으나, 승리가 따라오지 않았다.

특히 4월 이후 QS를 기록한 3경기에선 모두 6이닝 1실점의 눈부신 투구에도 불구하고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자신이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팀 성적도 3승1무9패로 좋지 않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도 5일 경기에 앞서 “최원준의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아서 승리가 없는 게 아니다”고 기를 살려줬다.

그러나 24경기에서 6승7패, ERA 6.46을 기록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투구 내용은 눈에 띄게 발전했다. 직구 최고구속도 140㎞대 중반까지 나온다. 직구에 힘이 실리니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의 위력도 배가됐다. 적어도 지금의 위치에서 충분히 잘 버텨주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개인 승리보다 팀 승리를 위해 파이팅을 불어넣는 ‘팀 퍼스트’ 정신도 최원준을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다. 그는 5일 두산이 조 감독대행 체제에서 첫 승을 거두고 4연패를 끊은 뒤 전면에 나서 동료들을 이끌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개인 승리 여부와 관계없이 팀을 위해 묵묵히 버티는 그의 모습에 코칭스태프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조 감독대행은 5일 경기 후에도 “최원준은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팀을 위해 모든 공을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였고, 멋진 위기관리 능력까지 보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잠실ㅣ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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