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최다 12연승 ‘일등공신’의 날
모국 인도네시아 팬 200명 초청
韓 문화체험-메가MGC커피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이 아시아쿼터 선수 메가(26·인도네시아)를 위한 하루를 만든다. 26일 안방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페퍼저축은행과의 2024∼2025시즌 V리그 경기에서 실시하는 ‘메가 데이’ 이벤트다. 메가의 모국인 인도네시아 팬을 포함해 정관장 팬들을 위한 각종 행사가 마련된다. 이번 시즌 메가의 활약상을 고려하면 ‘메가 데이’는 하루로는 부족하다. 메가는 23일 현재 여자부 공격종합(성공률 47.8%) 1위, 득점(538점) 3위 등을 달리며 정관장의 팀 역대 최다인 12연승을 이끌고 있다. 메가는 정관장이 6전 전승을 기록한 3라운드에선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메가를 뽑은 게 내 인생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행운”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정관장은 현재 승점 43으로 1위 흥국생명(승점 50)과 2위 현대건설(승점 47)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 시즌 도입된 아시아쿼터를 통해 정관장 유니폼을 입은 메가는 경기장 밖에서도 팀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팬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면서 정관장의 유튜브 채널은 남녀부 14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구독자(약 31만4000명)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 초청으로 정관장 선수단이 친선경기를 떠나 극진한 대접을 받기도 했다.
이번 ‘메가 데이’에 정관장은 인도네시아 팬 200명을 무료로 초청한다. 인도네시아 팬들을 위해 딱지치기, 제기차기 등 한국 민속놀이 체험존도 마련된다. 이 밖에 이날 경기에는 인도네시아어 통역이 장내 아나운서와 함께 마이크를 잡는다. 젤다 울란 카르티카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대리가 시구자로도 나선다.메가와 이름이 같은 커피 회사 ‘메가MGC커피’도 이날 선수단과 팬들을 위해 커피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기 종료 후에는 메가의 팬 사인회도 열린다.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팀 주포를 맡고 있는 메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관장은 26일 페퍼저축은행과의 대결 이후 30일과 다음 달 2일 선두 흥국생명과 2연전을 치른다. 통합우승을 이뤄낸 2011∼2012시즌 이후 13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하는 정관장으로선 선두 도약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관장은 현재 여자부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고 가장 우승 가뭄이 길다. 정관장이 다음 달 2일 흥국생명전까지 연승을 이어가면 여자부 단일 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15연승)도 달성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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