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를 974억 달러(약 141조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샘 올트먼이 이를 바로 거절하면서 두 사람의 신경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이 오픈AI의 비영리법인에 인수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의 법률 대리인인 마크 토버로프 변호사는 이날 오픈AI에 이와 같은 인수 제안서를 전달했다.
머스크 CEO는 인수 제안서에서 “이제 오픈AI가 한때 그랬던 것처럼 오픈소스와 안전성에 중점을 둔 선한 영향력으로 돌아갈 때”라고 말했다.
오픈AI의 비영리법인은 오픈AI 영리법인을 지배하는 회사로 이를 인수하게될 경우 오픈AI를 사실상 지배하게된다. 오픈AI 영리법인은 작년 10월 1570억달러 가치로 투자를 받았으며, 최근에는 3000억달러로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투자유치를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를 감안하면 한참 낮은 가격으로 인수제안을 한 것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엑스를 통해서 바로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엑스에 남긴 글을 통해 “사양하겠다. 원한다면 우리가 트위터를 97억4000만 달러(14조원)에 사겠다”라고 남겼다.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가격의 10분의 1로 그가 소유한 X를 사겠다고 비꼰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 트위터를 440억 달러(64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올트먼의 비꼬는 말에 머스크는 올트먼을 향해 “사기꾼”(swindler)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한편, 오픈AI가 자체 개발 중인 AI반도체가 TSMC에 곧 생산을 위탁할 예정이며 내년에 예정대로 생산에 들어간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오픈AI가 칩 설계를 완료했으며 이를 TSMC에 보내는 ‘테이핑 아웃(taping out)’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설계된 칩이 테이핑 아웃이 이뤄지면 생산까지는 약 6개월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브로드컴과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내년에 대량생산이 이뤄진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의 칩 설계팀은 40여명으로 지난 수개월간 두 배로 증가했다. 오픈AI는 이를구글 출신의 리처드 호를 영입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