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매치플레이 퀸’ 박현경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 원)에서 3년 연속 결승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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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사진=KLPGT 제공) |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한 두산 매치플레이는 14일부터 닷새간 강원 춘천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진다.
64명의 출전 선수들은 각 16명으로 구성된 A그룹부터 D그룹까지 총 4개의 그룹으로 나눈다. A그룹은 영구시드권자와 2024시즌 상금순위 상위 순으로 구성되고, B그룹은 A그룹 이후 2024시즌 상금순위 차상위 16명으로, C그룹은 B그룹 이후의 선수 16명이 속한다.
마지막 D그룹에는 C그룹 이후 2024시즌 상금순위 차상위 선수(60위까지), 메이저 대회 우승자(2022~25년), 일반 대회 우승자(2023~25년), 대회 추천자, 그리고 지난주 막을 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종료 시점의 2025시즌 상금순위 상위 순으로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대회에 앞서 확정된 그룹 배정을 바탕으로 13일 조 추첨식이 진행됐다. 조 추첨식은 선수들이 직접 자신과 대결할 선수들을 뽑는 만큼 경기 못지않은 긴장감이 넘쳐 두산 매치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다. 시드 1번부터 16번까지 속해 있는 A그룹 선수 16명이 참석했다.
영구시드권자로 A그룹 1번 시드에 자리한 안선주는 박민지, 홍지원, 김우정을 뽑았다. 안선주는 “잘 치는 선수들만 골라 뽑았는데, 맏언니로서 최대한 열심히 살아남겠다”고 밝혔다.
2번 시드의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은 이동은, 조혜림, 박결과 대결하며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박현경은 “1년에 한 번 뿐인 매치플레이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온 것 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지난 2년 동안 결승 무대에 올라 우승과 준우승을 한 번씩 했는데, 3년 연속 결승에 오르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17년 동안 본 대회에서 다승을 기록한 선수는 2012년과 2017년 우승자 김자영 단 한 명뿐이다.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을 비롯해 2023년 우승자 성유진, 2022년 우승자 홍정민, 2021년 우승자 박민지, 2019년 우승자 김지현이 다시 매치퀸에 등극하게 된다면, 김자영에 이어 두 번째 다승자가 된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이예원은 최가빈, 홍현지, 서연정과 함께 조별리그를 치른다.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상금 순위 1위를 탈환한 이예원은 “서연정 선수와는 같이 매치플레이를 해본 적이 있는데, 나머지 선수들과는 처음 쳐 본다. 플레이 스타일을 모르기 때문에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죽음의 조’로 꼽히는 건 12조다. 전예성이 ‘버디 폭격기’ 고지우, 올 시즌 우승자 김민주, 역대 매치플레이 챔피언 김지현을 뽑았다.
전예성은 “같은 후원사이기도 하고 버디를 많이 치는 고지우 선수만은 뽑고 싶지 않았는데, 이렇게 뽑게 돼서 당황스럽다”면서 “거기에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민주 선수 그리고 매치에 강한 김지현 선수와 같은 조라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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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매치플레이 단체사진(사진=KLPGT 제공) |
올해부터는 조별리그전에서 기권을 선언하는 선수에게 페널티를 부여한다. 조별리그전에서 기권을 선언한 선수에게는 기권 횟수당 상금 100만 원을 상금에서 차감한다. 기권 선수의 상금에서 차감된 페널티 금액은 16강 탈락자 중 기권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균등하게 분배되며, 페널티 금액이 수령 상금보다 많은 경우에는 상금이 0원으로 처리된다.
두산 매치플레이만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기록도 관전 포인트다. 출전 선수 기준 최다 승수를 보유하고 있는 선수는 김지현이다. 김지현은 이 대회에서 23승을 거두며 60.53%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참가자 중 최다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이다. 박현경은 18승 3무 1패로 통산 승률이 81.82%에 달하며 역대 최다 승률 4위에 자리했다. 역대 최다 승률 기록은 박인비의 88.89%이고, 이후 전인지(87.5%), 박성현(85.71%) 순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한 박현경은 이 대회에 4번 출전해 약 3억 6000만 원을 벌어들여 역대 최다 상금 수령액 2위, 참가 선수 기준 최다 상금 수령액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현경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우승상금 2억 5000만 원을 보태 누적 상금액 약 6억 1000만 원으로 김자영을 제치고 최다 상금 수령자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루키 송은아와 정지효의 생애 첫 매치 플레이 도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루키가 매치플레이 우승을 차지한 기록은 2010년 루키로 우승을 차지한 이정민 이후로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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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대진표(사진=KLPGT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