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에 주당 10만원 간다”…주가 빠진 카카오 살린다는 ‘히든카드’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카카오의 구원투수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주목받고 있다. 초개인화 AI 메이트앱 ‘카나나’뿐 아니라 카카오톡 생태계에 연결해 작동할 오픈AI와의 새로운 AI에이전트까지 올해 출시 예정인 주요 에이전트 서비스가 매출 1조원 이상을 끌어오는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사용자 질문에 단순히 답변만 제공하는 기존 AI 서비스에서 나아가 검색·추론·결정 과정을 알아서 해결하고 실행까지 담당하는 AI에이전트 시대가 막을 올리고 있는 것에 발맞춰 AI경쟁에서 뒤처졌던 카카오가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정보통신(IT)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키움증권은 카카오의 AI 내재가치를 12조1000억원으로 추산하며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했다. 특히 카톡 기반 에이전트는 2027년부터 약 6만5000원의 구독료로 124만3000여 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해 9698억원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준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와 오픈AI의 결합을 통한 AI 자율형 에이전트 시대 도래와 이를 통한 중장기 수익 잠재력을 감안하면 투자 잠재력이 큰 상태”라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톡서랍, 이모티콘 플러스 등 현재 카카오톡의 유료 구독서비스에 가입한 약 510만명의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이 카카오의 AI에이전트 구독자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결과 2027년 말 500만명의 에이전트 유료 구독자를 확보해 연 570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8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그 근거로 카카오가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통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누적 8억100만달러(약 1조1000억원)의 추가 매출을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카카오톡의 모바일 커버리지가 95%에 달하고 AI 분야 선두기업인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을 뿐 아니라 브랜드 사용자 환경·경험(UI·UX) 기반 서비스 경험을 토대로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향 생성형 AI 서비스를 안착시킬 잠재력이 크다는 게 이 같은 분석의 이유로 꼽혔다.

현재 카카오의 AI에이전트 사업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첫째는 초개인화 기반의 AI비서앱 ‘카나나’다. 개인 AI 비서인 ‘나나’, 그룹 AI 비서 ‘카나’가 기존 대화 내용과 맥락을 파악해 개별 상황에 최적화된 답변과 함께 실제 일상과 업무에 도움을 주는 에이전트앱으로 현재 일반 소비자 대상 비공개베타서비스(CBT) 중이다.

올해 정식 출시를 목표로 카카오는 CBT 과정에서 나온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앱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 이뤄진 2차 업데이트에서는 주요 알림이나 명령을 대화창에 입력하면 기억했다가 설정한 시간이 되면 그대로 수행하는 ‘리마인더’ 기능을 강화했다.

선물하기·지도 등 기존 카카오 서비스에 AI에이전트를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AI메이트’ 시리즈도 잇달아 도입 중이다. 이용자에게 상황과 맥락에 맞는 상품을 AI가 추천해주는 AI메이트 쇼핑을 1분기에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카카오맵에 대화 형태로 원하는 장소를 물어보면 여기에 맞는 장소를 알려주는 AI메이트 로컬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오픈AI와 함께 개발 중인 완전히 새로운 AI에이전트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올해 출시 예정인 이 에이전트는 카카오의 핵심인 카카오톡 사용자를 대신해 식당 예약과 택시 호출, 결제 등의 작업을 대신 처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미 유료화 계획을 밝힌 카나나에 이어 오픈AI와의 합작 에이전트도 구독제 형태로 서비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에이전트를 통해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려 광고와 커머스 분야에서도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7일 예정된 카카오의 2분기 실적발표에서 AI에이전트 관련 추가 계획이 공개될지도 주목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매출은 1조9500억원, 영업이익은 1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 6.7%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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