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입주 잠실미성·크로바
조합원 분양땐 'ㄷ자형 주방'
실제 시공은 일자형 설치돼
조합측 "단순실수…조치협의"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과정에서 일부 가구 주방이 조합원들에게 안내된 설계와 다르게 시공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조합은 실수로 이전 도면이 잘못 안내됐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무단 설계 변경'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은 조합원 분양안내서에서 355가구에 달하는 전용 84㎡C형 주방을 싱크대와 인덕션 등이 설치된 'ㄷ자형' 형태로 제시했다. 이 같은 평면도는 지난해 10월 관리처분계획 변경 총회 책자에도 담겨 총회를 통과했다.
문제는 실제 인허가를 받고 현재 시공 중인 주방은 '일자형'이라는 점이다. 인덕션과 후드가 설치된 대형 아일랜드 식탁이 'ㄷ자형 주방' 대신 들어선 모습이다. 조합은 시공사를 재선정하는 과정에서 도면이 변경됐는데, 분양안내서와 조합원 총회 책자에 협력업체의 실수로 이전 도면이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4월 조합원 단체채팅방에서 한 조합원에 의해 시공 현장 사진이 유출되며 알려지기 시작했다. 조합원 A씨는 "사진을 보기까지 도면 변경에 대한 어떠한 안내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합에서는 이전 도면으로 안내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미연에 방지했어야 할 사태라는 입장이다. 조합과 시공사 측은 조합원들과 협의해 최종 설계안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시공사는 "조합에서 주방 설계를 'ㄷ자'로 원상복구하겠다는 의견을 모은다면 거기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단지는 101동과 102동에 걸쳐 들어서는 문주가 일부 가구를 침범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조합은 "시공사 제안대로 공사를 한 것"이라며 "입주 후 시공사와 조처 가능 여부를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단지는 올해 하반기 일반 분양 예정으로 총 1965가구 중 21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입주는 올해 12월로 예정돼 있다.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