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과 영유권 전쟁 벌인 포클랜드 지칭
월드컵서 잉글랜드 꺾고 정치적 메시지

16일(한국 시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비롯한 아르헨티나의 일부 선수들은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대회 4강전에서 2-1로 승리 직후 그라운드에서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땅(Las Malvinas son Argentina)’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 제도를 부르는 명칭이다. 해당 지역은 남아메리카 대서양에 위치한 군도로, 현재 영국이 실효 지배 중이다. 아르헨티나와 영국은 1982년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을 놓고 전쟁을 벌였고, 아르헨티나의 항복으로 끝났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아르헨티나가 영유권을 주장하자 포클랜드 제도는 2013년 주민투표에 나섰고, 대부분이 영국 이주민 후손인 주민들은 압도적인 찬성으로 영국을 선택했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맞붙게 되면서 포클랜드 제도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고조됐던 것.
문제는 해당 현수막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축구 규칙 제정 기구인 국제축구연맹(IFAB)과 FIFA는 그간 주요 대회에서 팀이나 서포터들이 정치적인 깃발, 슬로건, 상징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일관되게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IFAB 규칙집에는 “장비에는 정치적, 종교적 또는 개인적인 슬로건, 주장 또는 이미지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선수들은 제조사 로고 이외의 정치적, 종교적, 개인적 슬로건, 주장 또는 이미지, 또는 광고가 표시된 속옷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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