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장관 “30세 이상 군인, 매년 테스토스테론 검사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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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AP/뉴시스
미국 전쟁부(국방부)가 30세 이상 군인을 대상으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매년 검사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X에 ‘High-T(높은 테스토스테론) 국방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군인들이 작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지 파악하기 위한 테스토스테론 검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발표에 따르면 앞으로 30세 이상 군인들은 연례 건강 평가 과정에서 테스토스테론 검사를 받게 되며, 30세 미만은 자발적으로 검사를 신청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부족으로 치료가 권고되는 경우 대상자는 스스로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TRT)을 받을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TRT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사람에게 주사 등으로 호르몬을 보충해 호르몬 수치를 정상 범위로 회복시키는 치료다. 헤그세스 장관은 “(TRT는) 인위적인 향상이 아닌, 군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신체 능력을 복원하고 최적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군 예비역 소령 출신인 헤그세스 장관은 전투력이 강한 군인 육성을 강조해 왔고, 민주당 정부 시절 성소수자 군인들을 배려하는 정책을 적극 도입한 것을 노골적으로 비판해 왔다. 또 체력 단련의 중요성을 자주 언급하며 직접 군인들과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치료가 필요한 구체적인 테스토스테론 기준은 언급하지 않았다. 여성 장병이 이번 검사 대상에 포함되는지, 이들에게 적용되는 별도의 기준이 있는지 여부 등도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실제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상당한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민주당에서는 이번 헤그세스 장관의 발표에 반발하고 있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가 트랜스젠더 군인의 복무를 금지하는 정책을 추진해 온 상황에서 국방부가 대표적 성(性) 결정 치료를 TRT를 권고했다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온다. 서머 리 민주당 하원의원(펜실베이니아)은 “국방부가 이제서야 성 결정 치료를 지지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비꼬았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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