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둘 최형우, 뛰는 순간순간이 최전성기

5 days ago 5

KIA 나성범-김도영 등 잇단 부상
최형우, 최고령 타자로 고군분투
타율 0.345 리그 수위 타자 지키고
출루율-OPS도 1위… FA계약 주목

27일 현재 프로야구 타율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리그 최고령 타자 KIA 최형우다. KIA 주전 야수들이 잇달아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최형우는 타율 0.345를 기록하며 팀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25일 키움전에서 안타를 치는 최형우. 광주=뉴시스

27일 현재 프로야구 타율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리그 최고령 타자 KIA 최형우다. KIA 주전 야수들이 잇달아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최형우는 타율 0.345를 기록하며 팀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25일 키움전에서 안타를 치는 최형우. 광주=뉴시스
지난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궈낸 KIA는 ‘절대 1강’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여파다. 주장 나성범(36·종아리), 외국인 타자 위즈덤(34·허리) 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22)마저 27일 키움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다. 3월 22일 NC와의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던 김도영은 올 시즌에만 두 번째 전력에서 이탈했다. 팀도 좀처럼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KIA에도 한 줄기 위안거리가 있다. 나이를 잊은 최형우(42)의 활약이다. 1983년 12월 16일생으로 현재 리그 최고령 타자인 최형우는 27일 현재 타율 0.345로 리그 수위 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4월까지 2할대 후반(0.283) 타율을 유지하던 최형우는 5월에만 타율 0.431로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13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중 3안타 경기만 세 차례다. 시즌 초반 5번 타자를 맡았던 최형우는 현재 4번 타자에 배치되고 있다.

최형우의 진가가 드러나는 건 타율뿐이 아니다. 출루율(0.441)과 OPS(장타율+출루율·1.067) 부문도 1위다. 이 밖에 홈런 공동 6위(10개), 타점 공동 5위(36점), 안타 7위(59개) 등으로 대부분의 타격 주요 부문에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를 친 27일 키움전에서는 리그 역대 3번째 2500안타와 두 번째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값진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올해로 프로 20번째 시즌을 맞는 최형우의 기록은 역대 개인 성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자연스럽게 ‘최형우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최형우의 타율은 개인 두 번째 타격왕을 수상했던 2020년(타율 0.354) 기록에 육박하고 있다. 최형우가 올 시즌 끝까지 현재 자리를 지키면 2013년 LG 이병규(현 LG 퓨처스 감독·당시 38세 11개월 10일)를 제치고 최고령 타격왕에 이름을 올린다. 최형우의 커리어하이 기록은 개인 첫 타격왕을 거머쥔 2016년의 0.376이다. 홈런에서도 현재 페이스가 끝까지 이어질 경우 시즌 28개 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30홈런 꿈도 불가능하기만 한 건 아니다. 정작 최형우는 “내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 후배들이 나를 이기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형우가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면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계약도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앞서 2016년(4년 100억 원), 2020년(3년 47억 원) 등 두 차례 KIA와 FA 계약을 맺었던 최형우는 2023시즌 뒤 최대 2년 22억 원에 비FA 다년계약을 했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해 은퇴까지 염두에 둔 선택이었지만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시장의 평가는 얼마든 달라질 수 있다. 최형우가 올 시즌 후 다시 한 번 FA 계약을 맺고 선수 생활을 연장할 경우 추신수(현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 총괄)가 보유한 최고령 타자 출장(42세 2개월 17일), 최고령 안타(42세 1개월 26일), 최고령 홈런(42세 22일) 기록도 줄줄이 갈아 치울 가능성이 높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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