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임직원의 정신 건강이 기업 경쟁력의 주요 요소로 부상하면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자본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직원의 정신 건강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영국의 한 스타트업이 최근 약 5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주목받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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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마인드의 임직원용 AI 심리치료 서비스.(사진=언마인드 홈페이지 갈무리) |
1일 현지 자본시장에 따르면 영국 ‘언마인드’는 캐나다의 텔러스글로벌벤처스를 비롯해 프로젝트A, 펠릭스캐피털, 사파이어벤처스 등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총 3060만 유로(약 487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언마인드는 AI 기반 정신 건강 지원 솔루션을 비롯해 심리 치료, 코칭, 리더십 교육, 웰빙 전략 컨설팅 등 기업용 정신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노바’라는 AI 상담 에이전트를 통해 직원 개개인에게 24시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투자사들은 언마인드가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정신 건강 시장에서 기술력뿐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 모델,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모두 갖췄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울증과 불안 등 정신 건강 문제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12억 근무일이 소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정신 건강 문제로 사람들이 출근하지 못하거나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날이 세계적으로 연간 12억일 만큼 쌓인다는 것이다. 단순 복지 차원에 불과했던 직원의 정신 건강 관리가 이제는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투자스들은 이 밖에도 언마인드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가져가고 있고, AI 기술 접목으로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미 글로벌 대기업과 협업하는 가운데 기술 기반 솔루션을 통해 국경을 초월한 확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언마인드는 이번 투자금으로 미국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실리콘밸리 기반 정신 건강 플랫폼 ‘베러업’ 출신의 한 임원을 최고수익책임자(CRO)로 영입하면서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언마인드 측은 성명을 통해 “기술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기보다 보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라며 “윤리적인 AI 활용과 임상적 검증을 기반으로 조직 전체의 정신 건강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