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06월04일 14시53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이재명 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자(LP)의 대체투자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권 교체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유동성 확대와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며 대체투자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친시장적 기조를 밝힌 이재명 정부의 제도 개선 움직임도 LP의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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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연기금과 공제회를 중심으로 대체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통 자산인 주식과 채권보다 대체 자산에 대한 선호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정사업본부와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산림조합중앙회 등 국내 LP들은 대체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인공제회와 행정공제회 등 일부 공제회는 이재명 정부가 테마로 잡은 인공지능(AI)과 벤처캐피탈(VC)에 대한 출자 계획을 세운 상태라 기대가 크다.
세부적으로 보면 우정사업본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국내 부동산 코어 전략 펀드 운용사로 선정하고 6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행정공제회도 중견 사모펀드(PEF)와 VC 중심의 출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VC 비중 확대 검토와 함께 하반기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출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조합중앙회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펀드 1건과 우선주 기반 에쿼티 2건에 출자를 검토 중이다.
특히 정권 교체로 탄핵 정국 등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던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과 유동성 확대 기대감도 시장분위기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LP 관계자는 “지금처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고 정권 교체로 유동성 환경이 개선되면 대체투자 활성화에 더 힘이 실릴 전망”이라며 “특히 중소형 바이아웃 펀드 중심으로 딜이 활발해질 수 있고 AI와 VC 중심의 투자도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장 분위기를 보면 대체투자 확대 기조가 꺾일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며 “그간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었던 정치적 불확실성도 새 정부 출범으로 상당 부분 걷혔고 여건이 좋아진다면 투자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LP 관계자도 “금리가 낮아질수록 채권의 투자 매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체투자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정권 변화에 따른 기대감도 전략적 자산 배분에 전술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통 투자 분야에서는 국내 주식투자가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5000시대를 약속한 만큼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2시 35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01포인트(2.45%) 오른 2764.98로 집계됐다. 이전 연고점은 지난달 29일 기록했던 2720.64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권 교체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기관들도 다시 관심을 갖는 분위기”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일부 전통 자산으로의 관심도 병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기관의 경우 내부 인사 문제 등 절차적 요인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집행을 미룰 수 있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특히 경찰공제회 등 투자를 이끌 수장인 CIO 자리가 공석인 기관의 경우 새 정부에서도 인사를 미룰 경우 중장기적인 투자 전략 수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CIO 거취 문제 등 내부 인사 이슈가 남아 있는 곳도 있지만 이것이 곧바로 투자 전략 축소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LP들은 현재 CIO 등 인사 거취 문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어 당장 투자 기조 전환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