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뷰티 M&A 훈풍 속 JKL의 승부수…'해외 강자' 페렌벨 매각 착수

3 days ago 1

2021년 2600억원에 인수…자문사 선정중
''동남아 매출 효자''…영업익 성장세 주목
글로벌 뷰티 대기업 K뷰티 연이은 인수
롯데손보 엑시트 난항 속 숨통 트일까

  • 등록 2025-06-11 오후 8:02:17

    수정 2025-06-11 오후 8:02:17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뷰티 기업 ‘페렌벨’ 매각에 나선다.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K뷰티가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그 성패에 시장 이목이 쏠린다.

(사진=썸바이미)

11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최근 페렌벨 매각을 위한 자문사 선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 구조는 나오지 않았지만, 원매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높은 인수 경쟁이 점쳐지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 12월, 페렌벨 지분 100%를 약 26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페렌벨은 자연주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썸바이미(SOME BY MI)’를 주력으로 하는 화장품 기업으로, 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기업’이라는 별칭도 이에 기반한다.

인수 이후 페렌벨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JKL의 대표 포트폴리오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영업이익은 222억9000만원, 2023년 252억5000만원, 2024년에는 325억2000만원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입증하고 있다. 글로벌 M&A 시장에서 실적 기반의 매물로 손꼽히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이번 페렌벨 매각이 JKL파트너스의 운용 성과를 좌우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롯데손해보험 엑시트에 다소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알짜 매물인 페렌벨의 성공적인 매각이 부담 완화와 동시에 펀드 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것이란 평가다.

매각 시점 역시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해 국내 뷰티 관련 M&A 거래는 총 18건으로, 최근 10년 내 가장 활발한 수치를 기록했다. 거래 규모는 약 16억달러(약 2조3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과거 M&A 시장에서 ‘글로벌 확장 한계’로 저평가되던 일부 화장품 업체들과 달리, 페렌벨은 동남아 중심의 해외 매출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어 높은 가격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대형 뷰티 기업들의 국내 딜 참여도 낙관적인 분위기에 힘을 보탠다. 로레알은 지난해 국내 대표 스킨케어 브랜드인 ‘닥터지’를 운영 중인 고운세상코스메틱 지분을 인수했고, 모건스탠리PE는 K뷰티 인기를 선도한 기업으로 꼽히는 ‘스킨이데아’의 경영권을 확보하며 한국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페렌벨의 외형 성장만큼 내실도 평가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급격한 몸값 올리기에 주력한 기업이 아닌, 실질적 글로벌 확장성과 장기 지속 가능성을 지닌 매물인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관심은 페렌벨의 차기 성장 스토리에 집중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 만큼, 향후 북미·유럽 등 새로운 시장 개척 여부와 브랜드 확장 전략이 인수자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특히 전략적 투자자(SI)와 글로벌 화장품 대기업들이 주요 원매자로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