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의 홈런을 훔친 겁없는 루키, 탬파베이에 재밌는 선수가 나타났다 [MK현장]

1 day ago 2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 레이스, 꾸준히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 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2025시즌에는 챈들러 심슨(24)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시즌 빅리그 데뷔한 심슨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7회말 수비에서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의 타구를 펜스앞에서 점프해 낚아챘다. 타구 속도 106마일, 각도 26도, 비거리 407피트의 타구였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기대 타율 0.950의 이 타구는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절반인 15개 구장에서 홈런이 됐을 타구였다.

탬파베이 신인 챈들러 심슨은 빠른 스피드를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탬파베이 신인 챈들러 심슨은 빠른 스피드를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더그아웃에서 이 장면을 지켜 본 케빈 캐시 감독은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수비를 마치고 들어온 심슨에게 ‘마지막으로 홈런을 뺏은 것이 언제냐’고 물었더니 싱글A 때였다고 하더라. 그래서 ‘마차도 홈런 타구 뺏어본 적 있냐’고 물었더니 웃으면서 ‘없다’고 답했다. 정말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타구에 잘 접근했고 점프도 굉장했다. 그 타구가 넘어갔다면 한 점 차 승부가 됐을텐데 그가 막아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슨은 “그때 더블헤더였고 7회말 수비였다. 더블헤더라 7회까지만 하는 경기였는데 오늘과 똑같이 잡아냈고 덕분에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 그때도 정말 미쳤지만, 이번이 더한 거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 장면은 지난 2017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미니카공화국과 미국의 경기 장면을 연상시켰다. 그때도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출전한 마차도의 홈런성 타구를 미국대표팀 중견수 애덤 존스가 비슷한 위치에서 잡아내며 홈런을 뺏었다.

어린 시절 이 장면을 지켜봤던 그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니 그 장면이 생각났다. 정말 미친 일이었다. 마치 애덤 존스같았다”며 미소지었다.

2022년 드래프트 균형 경쟁 라운드B 전체 70순위로 레이스에 지명된 심슨은 원래 처음에는 다른 이유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 시즌 상위 싱글A와 더블A 110경기에서 무려 104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주목받았다.

콜업 이후에도 좋은 활약 보여주고 있다. 7경기에서 26타수 9안타(타율 0.346)로 준수한 타격 보여주고 있다. 아직 도루는 3개 시도에 2개 성공에 그치고 있지만, 빠른 발을 이용해 평범한 땅볼 타구를 내야안타로 바꾸며 자신의 스피드르 과시하고 있다.

심슨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심슨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는 “여전히 똑같은 야구라고 생각한다. 매일 내 역할이 뭔지를 생각하면서 팀과 경기에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팀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이 겁없는 신인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내야수 브랜든 라우는 “마치 여기에 영원히 있었던 선수처럼 편안한 모습이다. 많은 선수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고는 선수다. 수비에서 정말 환상적인 플레이를 해내고 있다. 뭐라 할 말이 많지는 않지만, 정말 인상적이다. 필드 위에 패닉을 만들어내는 선수다. 다른 타자라면 아웃이라고 생각할 평범한 땅볼도 안타로 만들어버린다”며 신인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선발 라이언 페피엇은 “젊은 선수들이 콜업되면 팀에 어떻게 녹아들지, 빅리그는 얼마나 다를지를 걱정하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는 계속해서 열심히 노력하며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오늘 수비 장면도 믿을 수 없는 캐치였고, 모멘텀을 바꾸는 플레이였다. 출루하면 상대 투수가 신경쓰게 만드는 선수다. 도루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실투할 가능성도 늘어난다”며 그의 존재가 팀에 미치는 옇양에 대해 말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은 탬파베이는 애리조나-샌디에이고로 이어지는 서부 원정 6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캐시 감독은 까다로운 팀들을 상대로 연달아 위닝시리즈를 거둔 것과 관련해 “우리도 재능 있는 팀이다. 좋은 타석 내용이 모여서 득점을 만들며 투수들을 돕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