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떼 소년’ 목지훈(NC 다이노스)이 호부지의 고민을 덜게 할 수 있을까.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시범경기 홈 일전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3연패에 빠진 NC는 시범경기 성적 2승 4패를 기록했다.
결과는 아쉬운 패전이었지만, 소득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선발투수로 나선 목지훈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시작부터 좋았다. 1회초 강백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는 볼넷을 범했으나, 허경민, 김민혁을 각각 우익수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로 묶었다. 2회초에는 문상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오윤석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 장진혁의 볼넷으로 1사 1, 2루에 몰렸지만, 배정대를 6-4-3(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3회초에도 안정감은 계속됐다. 김상수(2루수 땅볼), 강백호(2루수 땅볼), 로하스(낫아웃)를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4회초 역시 허경민(1루수 파울 플라이), 김민혁(유격수 땅볼), 문상철(3루수 파울 플라이)을 차례로 잠재웠다.
5회초에도 호투한 목지훈이다. 천성호와 장진혁을 1루수 땅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배정대에게는 볼넷을 내줬지만, 날카로운 견제로 대주자로 나가있던 유준규를 잡아내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5이닝 1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총 투구 수는 64구에 불과했다.
청량중, 신일고 출신 목지훈은 2023년 4라운드 전체 34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우완투수다. 특히 어린 시절 찍은 광고로 팬들에게 유명하다. 2011년 만 7세였던 목지훈은 ‘야신’ 김성근 전 감독과 함께 핫초코 브랜드 ‘미떼’ 광고를 촬영했다. 당시 그는 김 전 감독에게 “할아버지 야구 잘하세요?”라는 대사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데뷔시즌 퓨처스(2군)리그 3경기(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00)에만 나섰던 목지훈은 지난해 큰 성장세를 보였다. 퓨처스리그 16경기(66.2이닝)에 출격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을 찍었다. 잠재력을 인정 받아 1군 데뷔에도 성공했으며, 3경기(9이닝) 출전에 1패 평균자책점 12.00의 성적표를 남겼다. 분명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씩씩한 투구가 돋보였다.
지난시즌이 끝난 뒤 NC의 지휘봉을 잡은 이호준 감독은 이런 목지훈을 선발 후보로 올려놓고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목지훈은 비시즌 새 구종을 장착하는 등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썼다. 이후 8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이닝 2실점한 목지훈은 이날 완벽투를 펼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지난해 9위(61승 2무 81패)에 머문 NC는 올해에도 하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투수진, 그 중에서도 선발진에 물음표가 많은 까닭이다.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 로건 앨런이 존재하지만, 토종 선발진 무게감이 떨어진다. 먼저 5년 만에 선발 전환을 시도 중인 이용찬은 11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3.2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5실점에 그쳤다.
이 밖에 13일 창원 KT전에서는 신민혁(2이닝 1실점), 신영우(2이닝 6실점), 김태경(2이닝 3실점 2자책점)이 부상 복귀 후 첫 실전 등판을 가졌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목지훈이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NC는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터. 과연 목지훈은 이호준 감독의 고민을 덜게 할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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