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폐업 위기 제주 목장의 반전…'스마트공장' 입고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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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가 행복해야 합니다. 우리 목장의 모든 변화는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제주시 첨단동길, 한라산 해발 400m의 청정 자연 속에서 젖소를 자유롭게 방목하는 아침미소목장. 검은 현무암 돌담 너머로 드넓은 초록빛 목초지가 펼쳐지고, 울창한 나무들이 병풍처럼 목장을 감싸고 있었다. 구름 사이로 가을 햇살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성철 아침미소목장 대표가 환한 미소로 맞았다. 이 대표는 “우리가 직접 생산한 풀로, 키울 수 있는 만큼만 젖소를 키운다”며 “경제성보다 젖소의 건강과 좋은 원유를 우선하는 것이 목장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성철 대표가 젖소를 자유롭게 방목하는 아침미소목장의 운영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한때 폐업 위기에 몰렸던 제주의 작은 낙농목장이 연간 35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이자 해외에 유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젖소 사육에 유제품 가공과 체험·판매·관광을 결합한 6차 산업 모델을 구축하고, 스마트공장까지 도입하며 전통 낙농업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2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기업 현장 방문에서 만난 이 대표는 “1975년 아버지가 시작한 목장을 현재 3대째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약 8만평의 목초지에서 송아지를 포함해 90~100마리의 젖소를 키우고 있다. 목장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외환위기 당시 매달 700만원가량의 적자가 4~5년간 이어지면서 폐업 직전까지 내몰렸다. 목장을 매물로 내놨지만 팔리지 않았고 빚만 불어났다. 이 대표는 “목장을 포기하려고 매물로 내놨는데 규모가 커서 팔리지도 않았다”며 “결국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아들이 제안한 무료 체험목장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회상했다. 본격적인 전환점은 유제품 가공사업이었다. 2007년부터 요구르트와 치즈 등 자체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대표 상품인 요구르트 하나를 완성하는 데만 5년이 걸렸다. 수천 차례 시험 생산을 거쳐 품질을 끌어올린 결과 SPC그룹과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가 먼저 찾아오는 목장으로 성장했다. 특히 SPC그룹과의 거래는 성장의 발판이 됐다. 이 대표는 “당시 월 매출이 300만원 수준이었는데 거래 이후 1억원까지 늘었다”며 “계약 전 장기간 위생교육을 받으면서 제조와 품질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배웠다”고 말했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해 제조 공정 자동화를 이룬 아침미소목장. 이성철 대표가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생산시설에도 변화가 이어졌다. 작은 공방 수준이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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