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이 최근 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마린 르펜 의원의 피선거권 박탈 이후 그 정치적 역풍으로 당원이 크게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르펜 의원은 지난 3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유죄 판결 선고일인) 월요일 이후 많은 분이 분노를 표했다”며 “우리가 시작한 청원에 50만명이 서명했고 2만명 이상이 새로 RN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BFM TV는 이 수치를 독립적으로 검증하기 어렵지만 사실이라면 상당한 증가 폭이라고 전했다.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작년 9월 당원이 1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르펜 의원은 약 4400만 유로(약 625억 원)의 EU 자금을 당 운영에 유용한 혐의로 징역 4년(전자팔찌 착용 상태로 2년간 가택 구금 실형)에 벌금 10만 유로(약 1억5000만원), 5년간 피선거권 박탈을 선고받았다.
특히 법원이 르펜 의원의 혐의가 중하다고 보고 공직선거 출마 금지 처분의 효력을 즉시 발효하면서 2027년 대선 출마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RN은 법원 판결이 정치적이라고 주장하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마린을 지지하자’는 슬로건의 청원 운동에 나섰다.
RN은 6일 오후 3시 파리 중심에서 르펜 의원 지지 시위도 계획했다. 집회를 주도한 바르델라 대표는 “이번 시위는 쿠데타가 아닌 민주주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