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홍역 확산에… ‘백신 미접종’ 아동 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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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불신’ 케네디 장관 “홍역 백신 맞으라” 권고


미국 전역에서 홍역 확산으로 아동이 최소 2명 사망하는 등 유행 조짐을 보이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백신 불신론자’인 케네디 장관은 입장을 바꿔 “홍역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백신 관련 보건복지부 예산을 삭감하고 직원 1만 명을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 터라 이번 사태가 트럼프 정부의 감염병 관리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간) 케네디 장관은 홍역으로 사망한 8세 소녀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했다. 앞서 2월 텍사스에서도 홍역에 걸린 미취학 아동이 사망했으며, 뉴멕시코에서도 또 다른 아동이 홍역 양성 반응을 보이다 사망했으나 보건 당국은 이 아동은 홍역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확인하지는 않았다. 세 아동 모두 홍역 백신 미접종자다. 홍역으로 미국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0년 만이다.

케네디 장관은 자신의 X에 “홍역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MMR 백신”이라고 쓰며 홍역이 유행하는 지역에서는 접종을 권고했다. 그러나 백신 불신론자로 유명한 케네디 장관은 앞서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는지 재검토하라고 지시하는 등 백신 불안감 조장에 앞장서왔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소속 전염병학자는 NYT에 “이번 홍역 전염 사태는 의료적 실수가 아닌 계속해서 허위 정보를 퍼트리는 반백신 세력들의 탓”이라고 비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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