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 JNN 여론조사...“대항조치 반대” 33% 그쳐
이시바 “가급적 빨리 트럼프 만나고 싶어”...금주 통화 조율
내각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인 30.6%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폭탄을 던지며 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든 가운데, 24%의 ‘상호 관세’ 통지를 받은 일본에서 맞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TBS 계열 재팬뉴스네트워크(JNN)가 자국민 26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5일~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일본 정부는 트럼프 관세에 맞서 대항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했다. 대항 조치를 취하는데 “반대한다” 는 응답은 33%에 머물렀다.
일본 정부가 관세부과를 제외해달라며 끈질기게 읍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을 강행하면서 양국관계에 긴장이 고조되자, 일본내에서도 “당하고만 있을수는 없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너무 오랫동안 우리(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괴롭혀왔다” 며 일본에 대한 관세 부과 예외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수출의존도가 큰 경제구조인 일본에서 자동차 산업은 가장 핵심적인 산업이다. 현재 일본에서 생산되는 차량중 약 30~40%가 해외로 수출되는데 최대 수출 대상국이 미국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7일 참의원 결산위원회에 참석해 “국가적 위기 상황이. 가급적 빨리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금주 후반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관세에 대응할 수 있는 정치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어느때보다 크지만,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JNN에 따르면 이달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보다 7.8%포인트 하락한 30.6%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불지지율은 8.4%포인트 증가한 66.1%로 취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내각이 리더십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총리 임기 전망에 대한 질문에 40%가 “올여름 참의원 선거까지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집권 자민당이 전달보다 1.7%포인트 하락한 23.9%로 여전히 선두를 지켰지만,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2.8%포인트 상승한 8.4%로 급등했다. 그 외 국민민주당이 10.7%, 일본유신회 2.9%, 공명당 2.8%, 일본공산당 2.0%, 레이와신센구미 4.6% 등의 순이었다. 무당층은 39.7%였다.
JNN은 “가장 많은 유권자들이 뚜렷한 지지 정당이 없다는 점은 현재 일본 정치지형의 유동성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한편, 7일 오전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한때 1200엔 이상 하락하면서 3만1000엔대를 밑돌았다. 닛케이225지수가 3만1000엔 아래로 떨어진 것은 약 1년 반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