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의 롯데리아 상록수점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이 계엄을 모의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외신도 이를 조명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한국의 햄버거 체인점이 실패한 쿠데타 시도의 중심에 섰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서울 남쪽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 ‘계엄 성지’라는 별명이 붙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롯데리아를 조롱하는 밈이 범람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라를 집어삼킨 맛’이라는 설명이 붙은 ‘내란(네란) 버거’ 포스터, 나라를 흔들고 싶으면 감자튀김을 흔들어라” 등의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소개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밈이 12·3 비상계엄 발표 이틀 전인 지난 1일 노 전 사령관 등 4명이 안산의 한 롯데리아 매장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 등 계엄을 사전 모의한 정황이 확인된 이후 잇따라 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텔레그래프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2주가 지났지만 한국의 정치 상황은 아직 혼란하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윤 대통령은 현재까지 수사기관의 출석 요청을 회피하고 있다”며 “수사관들은 크리스마스에 윤 대통령을 소환하겠다고 밝힌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상황이 서서히 정상화되는 중이라고 주요 동맹국들을 안심시켰지만 여야 간의 충돌은 의회에서 더욱 격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