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AAA등급 공사대금채권 활용 ABS로 3000억원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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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롯데건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롯데건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롯데건설이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준공을 앞둔 사업장의 공사대금채권을 활용해 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채권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다. 회사 자체 신용등급보다 높은 등급을 받아 조달 비용을 낮추고 자금 조달 수단을 넓혔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은 공사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금융상품을 자체 개발해 3000억원을 조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유동화증권은 1500억원씩 나뉘어 각각 만기 1년, 1년3개월 구조로 발행됐다. 하나증권과 신영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사를 맡았고,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이번 ABS는 분양이 완료된 다수 사업장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하나은행의 1500억원 규모 신용공여와 롯데건설의 예금 운용 등이 더해지면서 AAA 등급 발행이 가능했다. 롯데건설의 자체 신용등급은 A0로, 이번 발행을 통해 기존 차입금리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롯데건설은 이번 ABS 발행을 계기로 유사한 구조의 상품을 추가 발행해 자금 조달 방식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달은 준공 직전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은 현재 공사 중인 주택 현장 가운데 20개 사업장이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준공 시점에 맞춰 약 2조6000억원의 공사대금이 회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택사업은 준공 직전 공사비 등 지출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 실제 자금 회수는 준공 이후 이뤄지는 구조적 시차가 있다. 롯데건설은 이 구간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초부터 신용평가사 및 금융권과 ABS 발행을 준비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행이 단순 자금 조달을 넘어 롯데건설의 신용도 재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4월 초부터 주요 금융기관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며 경영실적과 ABS 발행 구조를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수단 구성도 마무리했다. 회사는 기업어음(CP) 발행 등 후속 자금 조달도 추진 중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도 줄어드는 흐름이다.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2022년 말 6조8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 3조1000억원대로 감소했다. 회사는 2026년에는 이를 2조원대 초반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재무지표도 개선세다. 부채비율은 2022년 265%에서 2023년 235%, 2024년 196%, 2025년 187% 수준으로 낮아졌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40% 수준에서 20%대로 떨어졌다. 롯데건설은 2026년 원가율과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AAA등급 ABS 발행 성공은 시장으로부터 회사의 신용도를 인정받은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철저한 현금흐름 관리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올해 본격적인 경영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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