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기아 야구장 안전 'C등급' 받아…30년 넘은 곳도 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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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도 C등급
13개 야구장 중 A등급은 고척스카이돔 돔구장 한 곳 뿐
"창원마산 야구장 사망사고 나고도 안전점검 소홀…국토부, 다시 해라"
정밀 안전점검에만 55일 걸릴 듯, 인력 추가 투입시 기간 축소

  • 등록 2025-05-09 오후 6:25:36

    수정 2025-05-09 오후 6:52:12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3월 창원마산야구장(NC파크)에서 외벽 구조물이 떨어져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가 나면서 야구장 구조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차이언츠의 홈 구장들이 안전진단 결과 ‘C등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C등급은 ‘보통’에 해당하는 수준이지만 5년에 한 번씩 반드시 정밀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사진=기아 타이거즈)
사직구장 전경(사진=롯데 자이언츠)

9일 국토교통부가 10개 프로야구 구단별 사용구장, 총 13개 야구장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5개 시설은 준공 후 무려 30년이 경과했다. 3개 시설은 안전등급이 C등급인 것으로 조사됐다.

C등급을 받은 야구장은 기아 타이거즈의 홈 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군산야구장이었다. 군산야구장은 1989년부터 사용돼 지어진 지 36년째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2014년 사용 승인을 받아 지어진 지 11년 됐는데도 C등급을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부산시 동래구 종합운동장 야구장도 C등급을 받았다. 이 역시 1985년 지어졌다.

한화 이글스의 청주 야구장, 두산 베어스 및 LG트윈스의 잠실 야구장, KT 위즈의 수원 야구장은 B등급을 받았으나 모두 1980년 전후로 지어져 사용한 지 40년 안팎이다. 안전진단 결과 A등급을 받은 야구장은 키움 히어로즈의 고척스카이돔 돔구장밖에 없었다.

국토부는 NC파크의 외벽 부착물 탈락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다른 구장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프로야구 관중의 안전을 위해 탈락방지 안전점검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지자체, 공단 및 프로야구 구단 측에 외벽 부착물 점검 방안을 알리고 최대한 조속히 자체 점검토록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사고가 난 창원 마산야구장(NC파크)에 대해선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이 ‘긴급안전점검’ 실시했고 국토부 및 국토안전관리원이 관련 결과 보고서를 검토했다. 그러나 국토부 등은 공단이 외관 조사나 관람석 철골구조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아 다시 정밀 안전진단을 조속히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단이 시행한 긴급안전점검 결과가 미흡하고 추가적인 탈락이 우려되는 부착물이나 균열이 발견된 구조물 등에 대한 시와 공단의 안전조치가 미흡하다”며 “창원시민 등 야구장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즉시 조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단순한 육안점검이 아닌 장비 등을 활용한 면밀한 점검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를 고려하면 정밀 안전점검에 걸리는 시간은 약 55일(근무일 기준, 4인/일 투입시)이라고 국토부는 추정했다. 일부 언론에선 이 기간이 최소 6개월이 걸린다고 보도했으나 투입인력을 늘리면 55일보다 더 짧게 걸린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는 사고 후 창원마산 야구장에서의 경기 중단 결정은 NC구단 측이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이지, 국토부가 재개장 결정 등에 관여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또 재개장 조건으로 정밀 안전진단의 필수 이행 완료를 요구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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