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파트너' 바이오다인, 관련 제품 출고로 연내 흑자전환 기대

4 hours ago 4

바이오다인의 자궁경부암 진단을 위한 벤타나 SP 400 장비. 바이오다인 제공

바이오다인의 자궁경부암 진단을 위한 벤타나 SP 400 장비. 바이오다인 제공

국내 진단업체 바이오다인이 글로벌 진단기업 로슈에 자궁경부암 진단장비 관련 소모품의 첫 출고를 마쳤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바이오다인은 로슈의 글로벌 판매망에 따른 매출 확대로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다인은 2019년 로슈와 판매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 블로윙 기술 특허에 기반한 새로운 슬라이드 도말기기의 개발에 대한 독점적 라이선스를 부여했다. 이를 통해 로슈는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액상세포검사(LBC) 세포 도말 장비인 ‘벤타나 SP400’을 개발했다. 해당 장비는 지난 6월 일본 세포진단학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자궁경부암은 조기 진단만 이뤄지면 거의 100% 예방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암종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선진국에선 대부분 발빠른 진단으로 조기 치료가 이뤄져 치사율이 낮다.

이번 출고는 벤타나 SP400이 의료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는 분석이다. 이 장비에 적용되는 바이오다인의 독자적 기술이 담긴 패스플로러 소모품 공급을 통해 안정적인 판매수익과 로열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다인은 올해 흑자 전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로윙은 세포를 고르게 깔아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바이오다인의 블로윙 기술은 세포 진단 업계 1위인 홀로직의 기술보다 민감도(정확도)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다인은 자궁경부암 진단키트 매출에 따라 로열티를 받도록 계약했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 수십억원의 로열티 수익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로슈가 자궁경부암 외 암종으로도 이 제품을 활용할 계획을 밝히면서 추가 매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질 저먼 로슈 병리진단부문 사장은 최근 “벤타나 SP400은 로슈의 자궁경부암 검진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비부인과 세포병리 시장에 진출할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고 언급했다. 바이오다인은 로슈와 비부인과 암종의 진단에 대해서도 별도 계약을 맺었다. 임욱빈 바이오다인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부인과로의 확장은 바이오다인과 로슈가 장기적 관점에서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다인 관계자는 “이번 로슈향 출고는 바이오다인의 원천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상용화되는 본격적인 단계”라며 “이후 국가별 판매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에 따른 매출 확대와 함께 글로벌 세포진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로슈와의 계약에 따른 잔여 마일스톤 수령이 예상되고, 매출 증대 효과까지 더해져 연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