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족보행 로봇은 계단, 자갈길, 급경사 등 비정형 지역에서 기존 바퀴형 로봇보다 뛰어난 기동성을 보인다. 재난 구조 현장, 군사 정찰, 산업 시설 점검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 상황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대표 모델인 RBQ-10은 30도 경사면과 20cm 높이 장애물을 넘나들며 최대 시속 14km로 달린다. 2시간 이상 연속 주행할 수 있고, 고성능 센서와 자율 인지 시스템으로 복잡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한다. 모듈형 설계를 통해 유지보수성과 확장성도 갖추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실제 현장 적용을 위한 실증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국방부 민군 협력과제를 통해 정찰, 대테러 임무용 사족보행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지뢰 수거, 문 개방, 지형 정찰 등 실전 시나리오 기반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 과제 규모는 약 150억 원에 달한다. 소방청 주관 소방 안전 로봇 과제에서는 RBQ-10 기반 화재 대응 로봇을 개발 중이다. 농연 환경에서의 시야 확보, 방수총 장착, 계단 오르기 등 구조 현장 특화 기능을 중심으로 설계됐으며 소방관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보행 로봇 상용화 경쟁이 본격화됐다. 국내 기업들은 실증 중심 개발과 동시에 기술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보행 제어, 환경 인식, 다중 센서 융합 등 핵심 기술 확보에 집중하는 가운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 로봇과 서빙 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정효빈 레인보우로보틱스 사족보행 로봇 사업부 수석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산업·공공현장의 실질적인 수요를 반영해 현장 중심의 사족보행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향후 재난·국방·소방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실용성을 입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한규 기자 hanq@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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