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쇼이구, 평양서 김정은 만나 한반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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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최측근, 석달만에 또 방북
김정은과 우크라 등 현안 대화
러 "다양한 분야서 상호 이해"
북한군 추가 파병 가능성 촉각

평양 도착한 '푸틴 오른팔' 쇼이구 서기 지난 3월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운데)가 석 달 만인 4일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해 북한 측 환영을 받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쇼이구 서기는 이날 김정은 위원장과 우크라이나·한반도 현안을 논의한 뒤 다시 러시아로 복귀했다.  타스연합뉴스

평양 도착한 '푸틴 오른팔' 쇼이구 서기 지난 3월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운데)가 석 달 만인 4일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해 북한 측 환영을 받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쇼이구 서기는 이날 김정은 위원장과 우크라이나·한반도 현안을 논의한 뒤 다시 러시아로 복귀했다.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복심'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석 달 만에 또다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4일 타스와 리아노보스티 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쇼이구 서기는 푸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날 전격 북한을 찾아 김 위원장과 면담했다.

쇼이구 서기는 한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격으로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안보수장이다. 그는 지난 3월 말에도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한 바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주북한 러시아대사관 텔레그램을 인용해 이날 쇼이구 서기가 김 위원장의 영접을 받았으며 우호적이고 상호 이해적인 분위기에서 대화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쇼이구 서기와 김 위원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것을 논의하고 우크라이나 위기와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주북 대사관은 설명했다.

쇼이구 서기는 이날 '짧은 실무 방문차' 북한을 찾았으며 바로 러시아로 귀국했다고 주북 대사관은 덧붙였다.

쇼이구 서기는 김 위원장과 면담하며 쿠르스크 전선에 파병된 북한군의 향후 운용 방향이나 추가 파병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일 우크라이나가 전격적으로 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러시아 각지 공군기지의 전략폭격기 등이 큰 피해를 입는 등 전황이 악화함에 따라 북·러 연합전력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교전 도중 전사한 북한군 장병에 대한 예우와 보상에 관해서도 협의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쇼이구 서기와 김 위원장이 한국 이재명 정부 출범 등 한반도 정세의 중요 변화 등에 대한 평가와 입장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조율했을 수도 있다.

북·러 양측이 이번 쇼이구 서기 방북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이 앞서 언급했던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협의를 더욱 본격화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쇼이구 서기의 방북 목적에 대해 "러시아와 북한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조약)의 일부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해방을 지원한 북한 전사들의 기억을 항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이구 서기는 최근 북·러 관계의 주요 고비마다 방북해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특사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국가정보원의 국회 보고에 따르면 그동안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피해 규모는 사망 600명을 포함해 사상자가 47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보당국은 두 차례에 걸쳐 총 1만5000명 정도가 파병됐고 향후 3차 파병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국정원은 파병이나 무기 수출 대가로 북한이 러시아에서 정찰위성·발사체 기술 자문, 무인기 실물 등을 제공받았다고 보고했다.

[김성훈 기자 /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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