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에 ‘군사 원조’ 재확인 밀착… 美는 ‘北과 대화 재개’ 물밑 검토

5 hours ago 2

北, 러 파병 공식 인정… 푸틴 “감사”
김정은, 내달 러 전승절에 갈수도

28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북한의 쿠르스크 파병에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하며 지난해 체결한 북-러조약에 따라 유사시 군사 원조를 제공할 수 있음을 재확인했다. 그간 파병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파병 결정을 이날 처음 공표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조선인 동지들은 연대감, 정의감 그리고 진정한 동지애를 바탕으로 행동했다”며 “이를 높이 평가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도부 및 인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 파병은) 2024년 6월 19일 러시아와 북한 간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에 따른 것”이라며 “국제법을 완전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9일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후 협정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평양=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9일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후 협정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평양=AP/뉴시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북-러)는 유효한 조약을 발효시켰으며, 이 조약에 따라 당사자들은 필요할 경우 서로에게 상당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며 유사시 북한에 대한 군사 지원을 재확인했다. 또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훈련하는 영상도 타스통신 등을 통해 공개됐다.

북한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서면 입장문을 통해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성된 전황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로씨야련방(러시아) 사이에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제4조 발동에 해당된다는 분석과 판단에 근거하여 우리 무력의 참전을 결정하고 로씨야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결정으로 러시아 파병이 이뤄졌음을 처음 공식화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다음 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 80주년 행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두 정상이 만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북-러 밀착이 심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문가들과 물밑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27일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의 이익 대표국으로 북한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스웨덴의 주북한 대사도 최근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측 관계자들과 북-미 대화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