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분양시장…430 대 1 경쟁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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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 후 분양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최근 분양에 나선 단지가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와 대선에 따른 정책적 불확실성 등으로 분양을 미뤄온 단지가 이달부터 쏟아질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내건 세종 행정수도 완성, 국가 균형 발전 등의 공약에 따라 지방 부동산 시장까지 온기가 확산할지 주목된다.

◇뜨거운 서울 분양 단지

뜨거워진 분양시장…430 대 1 경쟁률 나왔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중랑구 중화동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은 14가구 모집에 602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430 대 1을 기록했다. 올해 분양 아파트 가운데 1순위 최고 경쟁률이다.

이번 공급 가구는 장기전세주택이 일반분양으로 전환돼 나온 물량이다.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0억810만~10억9570만원으로 책정됐다. 2022년 첫 분양 당시보다 1억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28일 12억원에 팔렸다. 1억~2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강동구 상일동 ‘고덕강일 대성베르힐’도 좋은 성적을 냈다. 311가구 모집에 3만287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97.4 대 1을 나타냈다. 가장 인기를 끈 전용 84㎡A는 61가구 모집에 1만1457명이 청약했다. 하루 전 특별공급 청약(1만1481명)을 포함해 이틀간 4만 명가량이 몰렸다. 인기 비결은 저렴한 분양가와 지하철역과 가까운 입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용 84㎡ 분양가가 9억1960만~9억8400만원이다. 3.3㎡당 2888만원으로, 최근 강동구 분양 단지 중 최저 수준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택지지구(고덕강일지구) 공급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억원 이상의 시세차익도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달 공급 물량 올해 ‘최다’

새 정부 출범 후 건설사가 미뤄온 공급을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달 전국 분양 물량(부동산R114)은 2만6005가구(임대 포함)로 올 들어 최다 물량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공급되는 아파트는 총 14만4967가구(수도권 9만3657가구, 지방 5만1310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경기가 6만3446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2만1874가구) 부산(1만2333가구) 충북(1만898가구) 인천(8337가구)이 뒤를 잇는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이 이르면 이달 공급된다. 전체 1865가구 중 21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올해 말 준공될 예정인 후분양 단지다. 지난해 분양해 큰 인기를 끈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와 맞닿아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저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권에서는 이달 1000가구 안팎의 단지가 잇달아 분양한다. 김포시 고촌읍 ‘오퍼스한강 스위첸’(1029가구)과 풍무동 ‘해링턴플레이스 풍무’(1769가구) 용인시 처인구 ‘클러스터 용인 경남아너스빌’(997가구)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 장항 S1블록’(869가구) 등이 관심이다. 인천에서는 서구 불로동 ‘검단중흥S클래스’(1010가구)가 나온다.

지방에서는 부산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트레파크’(1370가구) 충북 청주시 서원구 장성동 ‘신분평더웨이시티 제일풍경채’(1448가구) 충남 아산시 탕정면 ‘자이센트럴시티’(1238가구) 등이 주목할 만한 단지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건설사가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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