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곳만 산다"…경매도 입지따라 '옥석 가리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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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법정에 시민들이 붐비고 있는 모습/ 사진= 임형택기자

경매 법정에 시민들이 붐비고 있는 모습/ 사진= 임형택기자

최근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실수요 중심의 거래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매시장은 입지와 수요에 따른 선별적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아파트 경매 건수가 전월보다 30% 가까이 급증한 가운데, 지역별로 매각율과 매각가율이 다르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

11일 부동산플랫폼 직방이 법원경매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는 3790건으로 집계됐다. 전월(3534건) 대비 7.2%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경기도는 같은 기간 847건에서 1097건으로 약 29.5% 증가했다. 수도권 외곽과 일부 경기 북부권을 중심으로 경매 물건이 증가한 영향이다.

외곽 및 공급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지역을 중심으로 경매 건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경기도 내에서는 평택시 경매 건수가 76건에서 109건으로 증가했고, 남양주시는 61건에서 92건, 김포시는 51건에서 71건으로 늘었다. 고양시 일산서구 역시 45건에서 71건으로 증가했고, 파주시도 46건에서 68건으로 늘어나며 경기 북부권 일부 지역의 경매 물량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서울은 같은 기간 211건에서 198건으로 감소했고, 세종 역시 36건에서 29건으로 줄어들며 지역별 흐름 차이가 나타났다.

실제 낙찰로 이어지는 비율인 매각율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은 41.9%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인천은 31.9%, 울산은 26.4% 수준에 머물렀다. 세종은 17.2%로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매각가율 흐름에서도 지역별로 양상이 달랐다. 서울 매각가율은 3월 대비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90% 이상 수준을 유지하며 전국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전국 평균(83.9%)을 크게 웃도는 가운데, 일부 주요 단지에서는 감정가에 근접하거나 이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도 이어졌다.

한편, 경매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경기는 매각가율이 3월 86.0%에서 84.3%로 소폭 하락했다. 경매 물건 증가와 함께 낙찰가가 다소 보수적으로 형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같은 경기권 안에서도 분위기는 엇갈렸다. 광명·성남 분당·하남·안양 동안·의왕 등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매각가율과 응찰 경쟁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일부 단지는 감정가에 근접한 수준에서 낙찰되는 가운데 응찰 경쟁이 이어지는 사례도 나타났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거나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단지는 높은 매각가율과 응찰 경쟁이 이어지지만, 수요가 제한적인 지역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낙찰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에도 금리와 대출 여건, 경기 흐름, 환율·유가 등 대내외 경제 변수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금융 부담을 견디지 못한 매물이 추가로 경매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경매시장 내 수요 역시 가격 메리트 만보다는 입지와 환금성 등을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지역별·단지별 차별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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