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너무 좋아요" 감탄…'중국판 아이오닉'에 반응 폭발 [클릭 차이나]

1 day ago 3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 스튜디오88스페이스에서 북경현대의 일렉시오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북경현대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 스튜디오88스페이스에서 북경현대의 일렉시오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북경현대

"디자인이 너무 좋은데요. 가격만 합리적이라면 중국 소비자들에게 경쟁력이 있겠어요."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 스튜디오88스페이스에서 열린 '일렉시오(ELEXIO) 사전 공개회'에 참석한 중국 언론 매체 기자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북경현대는 올해 상하이 모터쇼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중국 언론 매체를 대상으로 한 중국 전용 전기차인 일렉시오 사전 공개회를 열었다. 한국경제신문을 비롯한 일부 한국 매체도 현장에 참석했다.

현장의 경비는 꽤 삼엄했다. 북경현대의 첫 중국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만큼 사전 디자인 유출을 막기 위해 참석자 개인 스마트폰에 보안 필름을 붙이고 가방을 행사장 밖에 보관시키는 등 까다로운 입장 검열을 진행했다.

북경현대 관계자들과 100여명의 중국 매체 기자들이 모인 가운데 일렉시오가 처음으로 베일을 벗었다.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왔다. 연보라색과 흰색 등 차분하고 채도가 짙은 색상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 스튜디오88스페이스에서 북경현대의 일렉시오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북경현대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 스튜디오88스페이스에서 북경현대의 일렉시오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북경현대

일렉시오는 SUV에서 준중형급으로 분류된다. 중국에선 소비 수요가 가장 몰리고 인기가 많은 모델이다. 중국 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GLA, BMW X1, 아우디 Q3, 비야디(BYD) 송플러스 등이 경쟁군에 속한다.

북경현대는 헤드램프에 특히 공을 들였다. 현대차는 최근 자동차 모델에 일자형 헤드램프를 적용하고 있다. 일렉시오 역시 일자형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일렉시오의 외부와 내부 디자인은 중국기술연구소에서 맡아 현지 트렌드와 선호도를 반영했다. 또 내부 대시보드의 버튼들을 없애고 스마트한 인터페이스를 목표로 했다. 내부 스크린 사이즈는 27인치까지 넓혔다. 상온에서 주행 거리는 700㎞ 이상이다. 배터리 충전량 30%에서 80%까지 27분 내 충전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현대차는 올 들어 보여주기식 행사보다 내실을 찾는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상하이 모터쇼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신 중국 현지에서 수시로 열리는 크고 작은 모터쇼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 스튜디오88스페이스에서 북경현대의 일렉시오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취재진들이 설명회에 참석해 북경현대의 향후 전략을 듣고 있다. 북경현대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 스튜디오88스페이스에서 북경현대의 일렉시오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취재진들이 설명회에 참석해 북경현대의 향후 전략을 듣고 있다. 북경현대

중국의 지방 모터쇼는 일종의 판매 전시장 개념이 짙다. 쇼핑몰이나 전통 시장 등에서 자유롭게 열리고, 각종 상담과 판매가 실제 이뤄진다.

현대차는 한때 중국 100만대 시대를 알리며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전략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 공략을 위한 전용 전기차를 생산하고 글로벌 시장으로도 과감하게 진출하겠단 전략을 세웠다.

오익균 북경현대 총경리는 이날 "중장기적인 계획 하에 중국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일렉시오는 본격적인 신에너지차 행보를 전개하는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렉시오는 북경현대가 개발한 첫 번째 중국 전용 전기차일 뿐 아니라 본격적인 신에너지차 행보를 전개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027년까지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6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상하이=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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