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꼭 잡은 채 발견된 10대 자매…美 택사스 홍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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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09 00:03 수정2025.07.09 00:03

사진=AP

사진=AP

미국 텍사스의 대규모 홍수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10대 자매가 두 손을 꼭 잡고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4일 새벽 블레어 하버(13)와 브룩 하버(11) 자매는 텍사스주 커 카운티 헌트 마을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한 홍수에 휩쓸려 숨졌다.

사고 당시 자매는 가족 여행 중이었으며 부모와 조부모, 외조부모도 함께 헌트 마을에 있었다.

이날 새벽 3시 30분께 빗소리에 잠이 깬 자매의 아버지 RJ 하버는 이미 집안에 물이 빠르게 차오르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RJ 하버와 아내 애니는 창문을 깨고 탈출한 뒤 옆 오두막에 머물고 있던 두 딸을 구하려 했으나 이미 불어난 거센 물살 때문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이웃집 주민들에게 카약과 노를 빌려 딸들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비슷한 시간 브룩은 아버지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에게 "사랑해요"라는 마지막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두 자매의 시신은 사고 발생 약 12시간 후 사고 지점에서 24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자매는 서로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아버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블레어는 재능이 있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였고 브룩은 늘 빛나 모두를 웃게 했다"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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