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예방접종 반드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정점을 넘긴 듯 보이지만 여전히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유행 수준을 보인다. 게다가 이번 독감은 두 유형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서 한 번 걸렸더라도 또 걸릴 수 있다. 보건 당국은 이동량이 많은 설 연휴 기간을 대비해 예방접종과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박대원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은 한 달 이상 지속되지 않았는데 이번 유행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보통 인플루엔자는 12월 말에서 1월 초·중순 사이 1차 유행을 보인 뒤 2∼3월 개학 철을 전후로 다시 정점을 찍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전국적으로 외래 환자 1000명당 독감 증상 환자는 86.1명이다. 올해 어린이와 65세 이상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전년 대비 낮은 상황이다. 박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층, 임신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이 독감에 걸리면 폐렴,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독감 백신은 효과가 약 2주 후 나타나는데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면 봄까지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설 연휴를 앞두고 감염병 대응 비상 체계 운영 상황과 감염병별 예방 수칙을 안내했다. 질병청은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치료하고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어르신 등 고위험군은 밀폐된 다중시설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수가 모이는 실내 행사 등은 당분간 참여를 자제하는 게 좋다. 감염 고위험군이 이용하는 의료기관과 감염 취약 시설의 방문자, 종사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필요하다.
질병청은 현재 65세 이상,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를 대상으로 ‘2024∼2025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진행 중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도 65세 이상, 생후 6개월 이상 감염 취약 시설 입원·입소자와 면역 저하자에게 시행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지정의료기관과 보건소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접종 기관에 따라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가 다를 수 있어 방문 전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 확인이나 전화 문의가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보건소나 감염병 전화상담실(1339)로 즉시 신고해달라”며 “일상에서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설 연휴 전 서둘러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아달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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