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농부’ 된 전직 연구원 “최적의 오이 재배 조건 찾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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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A Farm Show 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3〉 미래를 심는 귀농 청년들 서울살이 접고 작년 스마트팜 창농… 작물 상태-수확량 등 분석해 개선 “첨단장비보다 데이터 활용이 중요… ‘데이터 농업’ 기준 모델 제시가 목표” 17일 충남 아산시 도고면의 오이 스마트팜 ‘수확의 정석’에서 석범진 씨가 온도·습도·이산화탄소 농도를 확인하고 조절하는 스마트폰 앱을 보여주고 있다. 석 씨는 각종 센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오이가 잘 자라는 최적의 환경을 찾고 있다. 아산=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스마트팜을 운영하면서 쌓인 데이터를 분석해 표준화된 오이 재배 방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19일 충남 아산시 도고면의 오이 스마트팜. 석범진 씨(36)는 초록빛 오이 줄기 사이에 설치된 ‘스마트백엽상’을 살피고 있었다. 스마트백엽상은 작물 주변 온도와 습도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장치다. 석 씨가 운영하는 농장은 3966m²(약 1200평) 규모의 벤로형 온실이다. 벤로형 온실은 유럽과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발전한 연동식 온실이다. 처마가 높고 지붕에 환기창이 많아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다. 석 씨 농장에서는 날씨와 계절에 따라 지붕 아래 설치된 알루미늄 스크린, 에너지 스크린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오이 생육 환경을 조절하고 있다. 적정 온도는 25∼28도, 습도는 약 75%다. 농장 곳곳에 데이터를 끊임없이 수집하는 센서가 설치돼 있다. 외부 기상대는 일사량과 풍향·풍속, 온도 등을 측정하고, 온실 안 백엽상은 온도와 습도를 기록한다. 배지저울을 통해서는 작물이 심어진 배지의 무게 변화와 양액 공급 상태 등을 살핀다. 이렇게 모인 정보는 사무실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석 씨는 “온도와 습도, 일사량 등 데이터를 계속 축적하면서 오이가 잘 자라는 조건을 찾아가고 있다”며 “데이터를 쌓으면서 일관된 생육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연구원 생활 접고 ‘데이터 농부’로 석 씨는 서울의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2021년 회사를 그만두고 창농 준비를 시작했다. 2022년 농협청년농부사관학교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은 뒤 충북 충주의 한 농업회사 법인에서 1년간 작물재배사로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9월부터 아내와 함께 자신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석 씨는 “연구원보다 더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스마트팜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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