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이 일찍 시작하고 예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휴가 풍경이 달라지는 모양새다. 전통적 여름철 성수기인 '7말8초'를 피해 앞당겨 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다. 호텔업계는 이른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6~8월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여름에 해당하는 6월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낮을 확률은 20%였다.
매년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여행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 국민여행조사'에서 지난해 5월과 6월 국내 여행 경험률이 각각 2.3%, 3.7%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여름 성수기로 꼽히는 7월(-1.2%)과 8월(-2.1%)에는 감소했다. 무덥고 여행객이 몰리는 극성수기를 피해 일찍 여행을 다녀오려는 수요가 몰리는 셈이다.
올해 6월에는 조기 대선으로 징검다리 연휴가 완성돼 여행객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대선 투표가 이뤄지는 다음달 3일이 임시공휴일인 데다 6일은 현충일이어서 연차를 이틀 사용할 경우 최장 6일간의 연휴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호텔업계는 이른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과 징검다리 연휴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려는 이들을 겨냥한 프로모션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얼리 서머' 패키지 3종을 선보였다. 이르게 찾아온 더위를 이겨낸다는 취지로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는 한강의 야경과 함께 피맥(피자+맥주), 시그니처 빙수 등을 즐길 수 있다. 뷔페의 조식이 포함된 상품은 '빛의 시어터' 전시 관람권이 제공된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야외 수영장 카바나에서 이색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카바나 셀러브레이션'을 준비했다. 독립된 23개의 독채 카바나에서 즐기는 모엣 샴페인, 홀케이크, 바비큐 플래터 등으로 프라이빗한 여름휴가를 원하는 고객을 겨냥했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경기도 화성의 롤링힐스 호텔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 또는 지인과 서울 근교에서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객실 1박과 조식 뷔페, 더 바에서 프라이드치킨과 생맥주 2잔으로 구성된 '치맥 투고(To-go) 세트' 등을 제공한다. 긴 무더위와 여름방학에 대비해 미리 자녀들과의 바캉스를 계획하려는 이들을 위한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에 도심 속에서 특별한 휴식을 보내려는 고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반영해 프로모션을 일찍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