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 오브 마인드’ 박현성은 더 높은 곳을 원한다.
박현성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UFC APEX에서 진행된 ‘UFC 파이트 나잇: 번즈 vs 모랄레스’ 카를로스 에르난데스와 언더카드 플라이급 경기에서 1라운드 2분 26초 만에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쉽게 서브미션을 당하는 선수가 아닌 베테랑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1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경기를 끝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을 찾은 그는 “들어오기전 계속해서 마음속으로 ‘판정 가자, 판정 가자’고 생각했다. 어차피 피니시는 내가 욕심을 내려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행히 준비한 것이 들어왔다. 특별히 빨리 끝내려고 준비한 것은 없었지만, 작전 중 하나가 잘 맞아 떨어졌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계획과 관련해서는 “그냥 잘하는 거 하는 것이었다. 첫 번째는 스트라이킹이고 그 다음이 레슬링이었는데 사실 스트라이킹을 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그렇게 나와서 기회를 포착해 초크로 끝냈다”고 설명을 이었다.
모두를 놀라게 한 피니싱 상황에 대해서는 “스트라이킹중에도 복싱이 일단 첫 번째였다. 시합을 조금 천천히 풀어보자고 생각했다. 계속 압박하며 복싱으로 풀어가고 거리가 가까워진 순간 니킥을 준비했는데 그게 바로 들어갔다. 상대가 (맞은) 티를 너무 크게 냈고, 이를 잘 포착했다. 천천히 압박하려고 했고 틈이 생기자 한 번 더 때리고 바디락을 걸었는데 상대가 힘을 아예 못주더라. 대미지를 크게 먹어서 그랬는지 호흡도 잘 안돼서 빨리 테이크다운 시킨 뒤 유리한 포지션에서 끝내야겠다고 생각해 백잡고 바로 초크를 시도했다”며 말을 이었다.
1년 5개월 만에 복귀전에서 승리였다. 무릎 부상, 상대의 계체 실패 등 여러 사연으로 경기가 취소됐다가 이번에 승리를 거둔 그는 “너무 좋다. 너무 좋아서 아까 밖에서 울고 왔다. 너무 행복하다. 아내 생각도 많이 난다. 너무 행복하다”며 다시 한 번 소감을 전했다.
승리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전 랭커와 붙고 싶다”며 맷 슈넬을 지목한 그는 “생각나는 전직 랭커 중 한 명이었다. 정신이 없어서 생각나는 선수 아무나 불렀다”고 답했다. “슈넬 선수가 한국계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름을 말한 건데 다른 선수도 상관없다”고 말을 이었다.
이날 경기로 10승 무패를 기록한 그는 “스트라이킹은 어디서 밀린다는 생각 안하고 있다. 레슬링과 그래플링도 평범한 선수들보다는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직 느끼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더 나아지려고 하고 있다. 모든 부분을 잘하는 선수로 생각해줬으면 한다”며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UFC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준 거 같다. 앞으로 더 올라갈 거다. 어떤 선수가 됐든 싸우려고 할 것이고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 욕심이 점점 생기는 거 같다. 처음 UFC에 왔을 때는 그냥 UFC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면 할수록 스스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나도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계속해서 성장하면 알아서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