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반려가구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반려견 행동교정부터 산책 예절, 건강상담까지 실생활에 밀접한 주제로 구성된다. 오는 21일 남산타운 쌈지공원과 자락숲길에서 첫 현장 행사가 열린다.
남산서 열리는 ‘댕댕힐링스쿨’…행동·산책·건강 한자리에서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반려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찾아가는 우리동네 댕댕힐링스쿨’을 오는 21일 오후 2시부터 남산타운아파트 쌈지공원과 남산자락숲길 일대에서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반려견 행동교정 ‘찾아갈개’ △산책 예절 교육 ‘산책할개’ △건강 상담 ‘건강할개’ 등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참여자는 각자의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프로그램에 신청할 수 있다.
‘찾아갈개’는 반려견의 짖음, 공격성, 분리불안, 배변 문제 등 문제행동을 교정하는 1:1 맞춤형 서비스다. 전문 훈련사가 보호자와 일정을 조율해 11월까지 유선상담 및 가정방문을 진행한다. 행사 당일에는 일부 신청자를 대상으로 공개 행동교정 시연도 이뤄진다.
‘산책할개’는 반려견이 짖는 이유, 리드줄 사용법 등 산책 시 기본 예절을 배울 수 있는 실습형 체험 교육이다. 숲길 산책을 통해 실제 리드워크와 목줄 활용법도 익힐 수 있다.
‘건강할개’는 수의사가 반려견 건강관리법을 알려주는 강의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취약계층 반려가구를 위한 건강상담도 병행된다.
중구 반려가구 5가구 중 1가구…“책임 있는 양육 문화 확산”
중구에 따르면 주민등록 기준 인구 약 12만 명 가운데 3만 명(25%)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전체 세대 기준으로는 약 18.9%인 1만2000여 세대가 반려가구이며, 등록된 반려동물 수만 9520마리에 달한다.
반려인 증가에 따라 공동주택 내 소음, 배설물 등 반려동물 관련 민원이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구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책임 있는 양육 문화와 이웃 간 갈등 예방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구가 운영 중인 ‘갈등소통방’에는 “이웃 반려견이 몇 년째 이유 없이 짖는다”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구는 해당 민원에 대해 보호자 면담과 ‘찾아갈개’ 프로그램 연계를 통해 문제행동을 개선하고 이웃 간 갈등을 완화한 사례도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반려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책임 있는 반려문화 정착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반려동물, 지역사회가 함께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동물복지 정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여는 6월 4일부터 선착순으로 접수하며, △‘찾아갈개’ 70가구 △‘산책할개’ 30가구 △‘건강할개’ 20가구 △취약계층 건강상담 10가구로 모집한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