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의무 휴업제가 전통시장을 비롯한 오프라인 시장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수도권 1500가구의 전통시장 식료품 구매 금액은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 기준 610만원이다. 이는 대형마트가 영업하는 일요일 식료품 구매 금액(630만원)보다 3.1% 적다.
반면 온라인몰 식료품 구매액은 대형마트가 쉬는 날 8700만원으로 쉬지 않는 일요일보다 130만원(1.9%) 많았다. 또 슈퍼마켓은 1920만원으로 110만원(6.0%) 많았다. 대형마트 이용객이 의무 휴업일에 전통시장이 아니라 온라인몰과 슈퍼마켓으로 발걸음을 돌린다는 의미다. 정부는 2012년 골목상권 보호를 이유로 대형마트의 월 2회 공휴일 의무 휴업을 법으로 지정했다.
유민희 한경연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은 대형마트가 문을 닫더라도 온라인 구매를 이용하거나 다른 날 미리 구매하는 것을 선택한다”며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보완적 유통채널의 성격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