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 상반기에 85% 소진
은행 2곳은 벌써 한도 초과
하반기 가계대출 관리 압박
5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연간 가계대출 증가 여력의 85%를 이미 소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이 연초부터 대출에 고삐를 조이긴 했지만 증시 투자를 위한 신용대출이 늘고, 내 집 마련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꺾이지 않으면서 대출 증가세가 계속 이어진 탓이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하반기에 '대출 절벽'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647조57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43조8815억원)보다 3조6968억원 늘어난 규모다.
작년 말과 비교해 대출 잔액의 증가폭(0.57%)은 크지 않았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있다. 당국은 올해 초 개별 금융사에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를 부여했다. 가계부채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증가율(1.7%·전체 금융권 기준)보다 낮은 1.5%로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년간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 잔액은 KB국민은행 9092억원, 신한은행 8500억원, 하나은행 8805억원, 우리은행 8266억원, NH농협은행 8700억원 등에 그친다. 5대 은행을 합하면 4조3363억원 수준이지만 올해 상반기에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미 3조6968억원 증가했다. 연간 늘릴 수 있는 금액 한도의 85.3%를 써버린 셈이다. 더욱이 5대 은행 중 2곳은 벌써 연간 증가 목표액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하반기에 신규 대출은커녕 상환액을 늘려야 할 상황이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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