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 5단지서 신고가 기록
6·27 고강도 대출 규제 후
‘똘똘한 한채’ 선호 심해져
#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5단지 전용면적 76.5㎡는 지난 11일 41억7700만원(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에 매매거래됐다. 지난달 27일 종전 최고가(39억7700만원) 대비 2억원이 훌쩍 뛴 금액이다. 6·27 대출규제 이후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하며 이달 들어 처음으로 40억원 대에 진입한 것이다.
28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수도권·규제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할 때 주담대 6억원을 초과해서 받을 수 없도록 제한하는 등 고강도 대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사실상 서울 상급지 위주의 대출 억제에 나섰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되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가 ‘똘똘한 한 채’ 현상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5단지의 호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현재 해당 단지 전용면적 76.5㎡ 호가는 38억4000만~43억원에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주공아파트 5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올해 연말·내년 초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다시금 매수세가 몰리는 모양새다. 대출규제 직후 주춤하던 매수세가 기지개를 켜자 매도 의향자들도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는 것이다.
송파구뿐만 아니라 목동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단지 전용 154.44㎡도 지난 4일 34억75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동일 면적 종전 최고가인 지난 4월 34억5000만원 대비 2500만원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현재 이 단지에서 같은 면적의 매물은 호가 40억원(11층)에 단 한 건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6·27 대출규제로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똘똘한 한 채’ 심화와 풍선효과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추후 정부의 공급 대책에 관심이 쏠린다.
국토교통부가 다음 달 발표할 공급 대책의 기조는 3기 신도시와 신규 택지 등 기존 공급 계획의 속도를 높이고, 공공 주도의 분양·임대주택을 확대하며 도심 유휴부지 개발을 통한 공급을 늘린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5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신도시를 만드는 것보다는 개발할 수 있는 여러 부지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