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바람 타고 뛰는 유틸리티株…"공약 따라 급등락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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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틸리티주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외풍 속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방어주로 투자 매력이 높아진 데다 주요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의 에너지 정책이 공개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커졌다.

대선 바람 타고 뛰는 유틸리티株…"공약 따라 급등락 주의"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유틸리티’지수는 이달 들어 15%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63%)을 크게 웃돌았고, 전체 업종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SK이터닉스(42.69%), 대명에너지(35.50%), 한전산업(21.57%), 한국전력(16.63%) 등 주요 구성 종목이 급등한 영향이다.

유틸리티 업체들은 전기와 가스 등 생활 필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경기 방어주로 분류되는데 관세 전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최근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기후에너지 정책을 발표한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소를 짓고 전국에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소식에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다.

SK이터닉스는 SK그룹의 에너지 자회사로 대규모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 착공을 앞두고 있다.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 기업 그리드플렉스의 지분 20%를 인수하고 해외 에너지 사업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대명에너지 역시 풍력 개발 및 운영 사업의 매출 비중이 절반에 달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앞서 지난 2월 여야는 ‘해상풍력 발전 특별법’에 합의했다.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그동안 더디던 해상풍력 보급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오는 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분간 유틸리티 업종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야 후보 사이에서 나오는 각종 정책에 따라 급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에너지 정책에 따른 대응도 필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론 실질적인 제도 변화 여부가 더 중요하다”며 “한국전력은 향후 실적 개선 여부와 배당 정책 등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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