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북한이 화답하면서 남북 경제협력주가 급등했다. 다만 대북 관련주 중엔 적자 기업이 많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아난티는 전 거래일 대비 26.7% 뛴 9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난티는 2008년 금강산 리조트를 완공하는 등 대북 관련주로 분류된다. 2009년에도 남북경협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3만원 가까이 상승한 적이 있다.
남북경협에 앞장서 온 현대그룹 주축이자 현대아산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이날 7.25% 올랐다. 철도 관련 사업을 하는 대아티아이는 13.86%, 비료 기업인 조비도 10.15% 상승했다. 철도와 비료 모두 대북 지원이 본격화할 때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다. 과거 개성공단 입주사 중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좋은사람들 주가도 7.28% 상승했다.
대북주가 동반 급등세를 보인 것은 대통령실 지시에 따라 군당국이 전날 최전방 전선에 설치된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면서다. 국방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남북 신뢰 회복과 대국민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북한 역시 방송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며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새 정부 정책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대북주 랠리가 펼쳐졌지만 적자 기업이 많은 만큼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