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200mm '물폭탄' 뿌린 4호 태풍 '다나스'…국내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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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07 22:31 수정2025.07.07 22:31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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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4호 태풍 다나스가 7일 대만 서부 해안 일대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현지에서 2명이 숨지고 500명 넘게 다쳤다.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 대만언론과 신화통신·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늦게 대만 남서부 자이현에 상륙한 다나스는 이날 새벽 서부 자이시와 윈린현 등 서부 지역을 강타했다.

순간 최대풍속이 시속 200㎞를 넘었던 다나스는 200㎜ 이상의 물 폭탄을 퍼부으며 대만 서해안 지역을 따라 북상하다 이날 새벽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한 뒤 대만해협 해상으로 빠졌다.

대만 재해대응센터는 이 태풍의 영향으로 2명이 사망하고 502명이 부상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사망자는 모두 60대 남성으로 타이난시에서 발생했다.

1명은 운전 도중 강풍에 쓰러진 나무와 충돌하며 숨졌고, 다른 1명은 자택에서 사용 중이던 인공호흡기가 정전으로 작동을 멈추는 바람에 사망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부상자는 타이난시에서 317명, 자이시에서 141명 등이 보고됐다. 또 전국적으로 66만여 가구가 정전을 겪었고 이 가운데 40만7천가구는 이날 오후까지 전력 공급이 복구되지 못했다.

또 국내·국제선 항공편 300편 이상이 결항했고 대만 외곽 섬으로 가는 15개 항로의 여객선 124편도 운항이 취소됐다.

다만 TSMC 등 대만 빅테크 기업들이 다수 자리한 타이난 과학기술단지에서는 큰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앙기상서는 1958년 태풍 관련 기록을 시작한 이래 태풍이 자이현에 상륙한 것은 이
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7일 서울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다나스도 열대 공기를 한반도로 밀어 올리며, 수도권 등 한반도 서부 지역은 8일은 7일보다 더 극심한 더위를 보이겠다. 특히 대기 불안정이 심해져 소나기가 자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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