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 또는 협상 9일까지 마무리”
러트닉 美상무 “관세 8월 1일 발효”
향후 3주간 협상 가능성 내비쳐
위성락, 루비오 만나 막판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동부 시간 7일 낮 12시(한국 시간 8일 오전 1시)부터 여러 무역 상대국에 상호관세 통보 서한을 보내겠다고 6일(현지 시간) 밝혔다.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미국의 압박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7일 미국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막판 협상에 나선다.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루스소셜에 “세계 여러 국가와 체결된 관세 관련 서한 및 협정을 발송할 예정임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썼다. 그는 같은 날 취재진에게는 “(서한 수신 국가는) 12개국일 수도 있고 최대 15개국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국가는 9일에 서한이든 협상 타결(deal)이든 둘 중 하나의 결과를 볼 것”이라며 “대부분의 국가와의 협상을 9일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7일 CNBC 인터뷰에서 “향후 48시간 동안 여러 무역 (합의) 발표를 하게 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바꿨고, 내 이메일 계정은 새로운 제안으로 가득 찼다”고 밝혔다. 막판 협상이 진행 중인 나라가 여러 곳인 것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또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관세는 8월 1일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9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던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약 3주간 늦추고 이 기간 중 협상이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의 첫 장관급 인사로 6일 미국을 방문한 위 실장은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지금은 미국이 어떤 판단을 하려 하고, 우리도 거기에 대응해 판단을 해야 하는 중요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방위비와 관세 협상이 연계될 가능성에 대해선 “다양한 이슈들이 서로 얽혀 있고,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그는 이번 방미 기간에 정부가 특정 결단을 내릴 가능성에 대해선 “방미 중 그런 판단을 하기보다는 협의한 내용을 (한국에) 가지고 가서 그다음 단계를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조속히 하자는 공감대가 있고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지만 아직 그 단계까진 와 있지 않아 협의를 진행해 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등 자신의 정책에 반발하고 있는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에도 경고했다. 그는 “브릭스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에 10%의 관세를 추가 부과할 것”이라며 “이 정책에 예외는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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