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도 “테슬라 이사회, 싫어할 것”
머스크 “창당이 해결책” 강행 밝혀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워싱턴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에게 “제3의 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혼란을 가중할 뿐”이라며 “머스크는 그게 재미있을 수 있지만, 나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도 “머스크가 최근 5주 동안 탈선해 엉망진창이 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제3정당의 유일한 장점은 완전한 혼란과 혼돈을 조성하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제3정당이 미국에서 성공한 역사가 없다고도 꼬집었다.
대통령의 최측근 또한 머스크 견제에 가세했다. 베선트 장관은 6일 CNN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정치 활동에 치중할수록 테슬라 실적이 나빠져 주주들의 불만을 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거론하며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가 경영 활동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월가 금융사인 아조리아파트너스의 제임스 피시백 CEO 또한 X에 “(테슬라) 이사회가 곧바로 머스크를 만나야 한다”며 그의 정치 활동과 테슬라 CEO로서의 의무가 양립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조리아 측은 최근 테슬라와 연계된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머스크의 창당 행보를 이유로 출시를 연기했다.
다만 친트럼프 진영 일각에선 공화당의 분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수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는 X에 “터커 칼슨(보수 평론가), 마저리 테일러 그린(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 토머스 매시(공화당 하원의원·켄터키)가 트럼프 대통령을 괴롭히기 위해 (머스크의)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썼다. 머스크는 신당 창당 입장을 고수했다. 하루 전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을 세우겠다고 밝힌 그는 6일 X에 “‘아메리카당’은 공화당, 민주당 등 단일 당과 싸우기 위해 필요하다”, “아메리카당이 해결책” 등의 게시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신당 창당을 반대한다고 올린 글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글엔 “트루스소셜이 뭐냐. 들어본 적 없다(never heard of it)”고 비꼬았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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