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중앙일보는 전날 발생한 1370억 원 규모 회사채 4건의 기한이익상실에 대해 “회사의 실질적인 지급 능력과는 무관하다”며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채권자 간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에 응할 수 없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기한이익상실이란 돈을 빌린 사람이나 회사가 만기까지 갚지 않아도 되는 권리를 잃어, 채권자들이 만기와 상관없이 당장 돈을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뜻한다.
워크아웃을 추진 중인 중앙일보는 당장 갚아야 하는 1370억 원어치 회사채뿐 아니라 다른 채무에 대해서도 채권자들과 상환 유예, 만기 연장 등을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앙일보 측은 “기한이익상실은 채무자의 신용등급 하락 등이 있을 때 채권자가 만기 전이라도 빚을 갚으라 요구할 수 있는 계약 조항”이라며 “해당 공모사채와 사모사채는 아직 만기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중앙일보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ㅡ’에서 ‘CCC’로 하향 조정하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중앙일보가 워크아웃 추진 계획을 밝힌 15일 ‘BB+’에서 ‘B-’로 낮춘 데 이어 이틀 만에 등급을 추가로 낮췄다. 신용등급 ‘CCC’는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양희철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평가 대상 채권에 대한 조기 상환 부담이 현실화되는 등, 유동성 대응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한편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정준영 법원장)는 23일 오후 2시 회생을 신청한 JTBC의 대표자 심문기일을 연다. 함께 회생을 신청한 다른 계열사들 대표자 심문기일도 같은 날 진행된다. 오전 10시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시작으로 오전 11시 중앙피앤아이, 오후 3시 메가박스중앙, 오후 4시 콘텐트리중앙 심문이 차례대로 예정돼 있다. 법원은 회생 신청을 신청받고 채무자나 그 대표자를 심문해 회생 신청 이유, 채무 규모, 구조조정 방안 등을 살펴본 다음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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