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강 쏘가리 돌아왔다… ‘대물’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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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대회서 복원 성과 확인
2023년 4마리서 올 226마리 낚여
30cm 이상 9마리… 53cm도 잡혀
단양군, 산란철 불법 어로행위 단속

4, 5일 충북 단양강 일원에서 열린 ‘2026 단양강 피싱 페스티벌’에서 김문근 단양군수(왼쪽)가 53cm 크기의 쏘가리를 낚은 우승자에게 상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단양군 제공

4, 5일 충북 단양강 일원에서 열린 ‘2026 단양강 피싱 페스티벌’에서 김문근 단양군수(왼쪽)가 53cm 크기의 쏘가리를 낚은 우승자에게 상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단양군 제공
군을 대표하는 물고기로 쏘가리를 정할 정도로 ‘쏘가리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충북 단양군에 최근 희소식이 전해졌다. 서식지 환경 변화와 불법 남획 등의 영향으로 크게 줄었던 단양강(남한강의 현지 명칭)의 쏘가리 개체수가 지자체의 보호 노력 속에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3일 단양군에 따르면 530여 명의 낚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4, 5일 이틀간 단양강 일원에서 열린 ‘제16회 단양군수배 전국 쏘가리 낚시대회’와 ‘2026 단양강 전국 스포츠 피싱대회’에서 모두 226마리의 쏘가리가 낚였다. 보트 민물고기 낚시대회에서는 53cm 짜리 ‘대물 쏘가리’가 잡혔고, 단양군수배 대회에서 45.1cm 크기의 쏘가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30cm 이상급 쏘가리도 9마리가 잡혔다.

이상수 단양군 축수산팀장은 “몇 해 전 열린 같은 대회와 비교하면 놀라운 조과”라며 “이번 대회에서 단양강의 생태 회복과 수산자원 보전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실제 2023년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당시 열린 제15회 단양군수배 전국 쏘가리 루어낚시대회에서는 4마리만 잡혔다. 1위를 차지한 참가자가 낚은 쏘가리는 30.5cm 였고, 나머지는 24.5∼21.0cm에 그쳤다. 앞서 2022년에는 단 1마리(33.5cm)만 잡혀 대회 시기를 3개월 앞당기고, 낚시 장소도 3개 구간을 엄선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쏘가리 개체수 감소는 해마다 산란철이면 횡행하는 불법 남획과 2021년 8월 새로 생긴 단양수중보가 영향을 미쳤다. 이 팀장은 “쏘가리가 다른 민물고기에 비해 비싼 값에 거래되다 보니 산란철이면 불법 어구와 배터리까지 동원한 불법 남획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높이 5m, 길이 328m의 단양수중보도 쏘가리 서식 환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토속 어종인 쏘가리는 육식성으로 포식성이 강해 ‘민물고기의 제왕’으로 불린다. 육질이 단단하고 식감이 뛰어나 횟감으로도 인기다. 단양강 일원은 담수 지역과 여울목, 돌무덤 등이 많아 쏘가리 서식에 적합한 곳으로 평가된다. 장구벌레와 꼬네기 같은 수서곤충에서부터 꺽지, 준치, 붕어, 뱀장어, 민물참게 등 다양한 수중생물이 살고 있다.

쏘가리 개체수 보호에 나선 단양군은 우선 강력한 불법 어로 행위 단속을 강화했다. 산란철인 5∼6월 새벽이나 야간, 공휴일 등에 몰래 쏘가리를 잡는 경우가 많아 이 시간대에 경찰, 불법어로행위감시단 등으로 구성된 단속반을 집중 투입했다. 보트를 이용하거나 루어낚시, 전기 배터리 등 불법 어구를 동원한 행위를 강력 단속 중이다. 쏘가리 치어 방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1998년부터는 해마다 쏘가리 치어 수만 마리를 방류해 왔으며, 2017년부터 올해까지는 모두 73만5700여 마리의 쏘가리 치어를 단양강에 풀었다. 2021년 7월에는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쏘가리를 양식해 방류했다. 자체 양식한 치어는 상리에 있는 민물고기 축양장(畜養場·일정 기간 보관하고 기르는 곳)의 우량종자 생산 시설에서 길러졌다. 2007년에는 전국 처음으로 쏘가리를 표지방류(꼬리표를 매달아 방류)해 생태를 파악하고 있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쏘가리를 내세워 2004년부터 시작한 전국 규모의 낚시대회도 2년간 중단했다가 올해 부활했는데, 단양강 쏘가리 자원이 회복한 것을 확인했다”라며 “앞으로도 강력한 불법 어로행위 단속과 치어 방류, 생태계 보전 등의 노력을 펼쳐 단양을 쏘가리의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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