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핵심 비상장 자회사가 지난해 잇따라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영업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손실 규모를 줄였다.
1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헬스케어 등 카카오의 주요 비상장 자회사는 전년보다 좋은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 기업은 카카오의 176개(지난해 말 기준)의 비상장 계열사 중에서 금융, 벤처캐피털(VC) 등 관련 자회사 제외하고 회사명에 '카카오'가 들어간 핵심 자회사다. 카카오의 주요 사업의 포트폴리오와 성장 동력을 맡은 업체들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스타일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출은 2023년 6018억원에서 지난해 6750억원으로 12.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7억원에서 930억원으로 140.3% 증가했다. 택시 사업에서 공급을 확대했고, 배차 기술을 고도화한 영향이다. 높은 탑승 성공률을 유지하며 성수기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스타일 매출은 2023년 1650억원에서 지난해 2004억원으로 21.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198억원 적자에서 2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비용 구조 효율화 성과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스타일의 쇼핑 서비스인 지그재그의 작년 신규 구매자 수는 40% 증가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헬스케어는 매출과 영업손익 중 일부만 개선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매출 2023년 1조8735억원에서 지난해 1조812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6억원에서 296억원으로 늘었다. 매출 감소는 적자 자회사 매각 등의 영향이다. 아이브, 에스파 등 소속 K팝 스타의 콘서트 수익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매출은 1808억원에서 1348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273억원에서 673억원으로 줄었다.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비핵심 사업 정리한 영향이다. 구조조정 등으로 인건비도 감소했다.
카카오헬스케어 매출은 45억원에서 11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20억원에서 349억원으로 늘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헬스케어는 설립 2년 차 신생 기업으로 사업 기반 구축하고 있다"며 "CGM(자가혈당측정) 기기 보험 적용 확대로 매출은 늘었지만 투자 등 영업비용이 아직 더 많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의 실적 개선은 카카오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 매출은 7조873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매각 이슈가 있는 자회사는 실적 개선으로 몸값을 올리고 있다"며 " 해당 회사가 매각되면 카카오의 핵심 포트폴리오가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