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역의원 후원회장 불가'라더니…마포구청장 후보 후원회장 맡은 정청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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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정청래 의원(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과 유동균 마포구청장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정청래 대표 페이스북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정청래 의원(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과 유동균 마포구청장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정청래 대표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선 과열을 막기 위해 '현역 국회의원의 해당 지역 예비후보 후원회장 겸임 금지' 지침을 내렸지만, 정작 정청래 대표가 직접 자신의 지역구 기초단체장 경선에 나선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의 기강을 잡아야 할 당 대표가 스스로 지침을 어기며 경선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제신문이 9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후원회장 현황에 따르면 민주당의 서울 마포구청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유동균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으로 정 대표가 등록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지방선거 단체장 경선이 현역 국회의원 간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며 과열되자, 당 소속 현역 의원들에게 예비후보 후원회장직을 내려놓으라는 권고 지침을 하달한 바 있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는 당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명시했다. 당 선관위는 후원회장을 맡는 것도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충남에서는 문진석·복기왕·이재관 민주당 의원이 양승조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후원회장을 맡았다가, 당 선관위 권고로 지난달 25일 이를 철회했다. 지난달 27일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원회장을 맡던 박지원 의원이 당의 지침에 따라 후원회장직을 사임했다.

이에 대해 유 예비후보는 통화에서 "과거 선거에도 정 대표가 후원회장이었고, 특별한 지침을 받지 못해 지역 사무국장과 협의 하에 정 대표를 후원회장으로 모셨다"면서 "정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고 있지만 외부에 공개하거나 유세에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번 마포구청장 당내 경선이 유 예비후보와 언론인 출신 박경수 예비후보가 맞붙는 '2인 경선' 지역이라는 점이다. 치열한 공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 전체를 이끄는 대표가 특정 후보의 후원회장으로 나선 것은 경선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유 예비후보는 정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을 기반으로 서울시의원 등을 지냈으며 2018~2022년 마포구청장을 역임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마포구청장 재선에 실패한 직후 2급 상당이었던 전직 구청장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정청래 의원실의 4급 보좌관으로 취업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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