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운용…10년 이상 투자
AI·방산·바이오 등 기술 육성
금융당국이 초장기 기술 투자에 특화된 자산운용사인 '한국 전략기술 파트너스'(가칭)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 인공지능(AI), 방산, 바이오 등 미래 전략기술에 10년 이상 투자하는 전담 운용사를 만들어 장기·고위험 분야에 정책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업무계획에 한국 전략기술 파트너스 설립 방안을 포함했다. 한국 전략기술 파트너스는 초장기 기술 특화 자산운용사로 향후 5년간 최대 10조원을 운용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한국 전략기술 파트너스는 수익성과 회수 기간 부담으로 민간 자금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안보와 직결되는 방산 기술과 바이오, AI, 반도체 부품·소재 등 국가 전략기술 연구개발(R&D)이 주요 대상이다. 미국과 중국이 AI를 국가 전략자산으로 육성하는 상황에서 국내 AI 모델과 핵심 기술에 대한 장기 투자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정부는 국민성장펀드 등을 통해 민간 운용사에 출자하는 방식에 머물렀지만 앞으로는 전략기술을 직접 발굴하고 장기 운용하는 기능까지 갖춘 조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은 수익성 위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만큼 공공성이 강한 전략기술 전문 운용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상이 추진되는 배경에는 기술금융의 제조업 편중에 대한 문제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5대 은행 기술신용대출 업종별 잔액 및 비중'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166조1946억원으로 2022년 말보다 14.5%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 대출은 102조원에서 113조원으로 늘었고, 전체 기술신용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2.6%에서 68.2%로 확대됐다.
하지만 미래 기술산업은 전통적인 제조업의 경계를 넘어 지식·데이터·플랫폼 등 서비스 중심의 업종으로 고도화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AI, 바이오 등 미래 전략산업은 투자 기간이 길고 불확실성이 커 민간 금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전략기술을 장기간 육성할 전문 투자 플랫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 권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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