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은행은 뛰는데 보험은 손 놨다…스테이블코인 ‘무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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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은행은 뛰는데 보험은 손 놨다…스테이블코인 ‘무대응’

금융위·금감원·보험협회·보험연구원 확인
보험권 스테이블코인 검토·연구 ‘전무’

스테이블코인 이미지 [사진 = 연합뉴스]

스테이블코인 이미지 [사진 = 연합뉴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자는 논의가 금융권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는 관련 상품을 만들거나 준비하는 움직임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증권사는 전담팀(TF)을 꾸려 새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보험사쪽은 아직도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보험협회, 보험연구원 등에 자료를 요청한 결과 보험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연계자산(RWA)을 활용한 보험이나 연금상품을 검토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병덕 의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자산 제도화를 주도해 온 인물로, 금융권 전반의 디지털 전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보험업계의 스테이블코인 활용과 관련한 검토보고서나 회의록 요청에 대해 “관련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금융감독원도 보험사의 스테이블코인 활용 계획이나 상품 개발 현황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 “보유한 자료가 없고 보험업계도 검토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보험협회와 보험연구원도 같은 답을 내놨다. 스테이블코인이나 RWA를 보험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적이 없으며 관련 의견서나 연구자료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권과 확연한 온도차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은행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거나 결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고, 증권사들도 디지털자산 관련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험연구원도 보험업권의 대응이 다른 금융권보다 뒤처져 있다고 진단했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6월 발간한 ‘스테이블코인과 보험산업 과제’에서 “보험업권의 검증 단계는 은행·카드업권보다 상대적으로 초기”라며 “규제 환경 변화에 맞춰 단계적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보험은 계약 기간이 길고 고객의 돈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쉽게 적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앞으로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시장에 널리 쓰이게 되면 보험사들도 뒤늦게 준비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하는 상품이 많고 고객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업권 특성상 새로운 디지털자산 기술을 다른 금융권보다 신중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본격화되고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 보험금 지급이나 보험료 납부, 자산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덕 의원은 “디지털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래 인프라로 다뤄지고 있는데, 국내 보험업권이 이를 단순히 ‘먼 이야기’로만 보고 있다면 금융혁신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도입 여부와 별개로 보험·연금·자산운용에 미칠 영향을 선제적으로 연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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