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이 인공지능(AI)과 전력 인프라,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의 급성장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건설사는 해외 SMR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데이터센터 시행까지 참여하는 등 공사 수주를 넘어 시장 육성자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올들어 한국거래소(KRX) 건설업 지수가 반도체 지수보다 더 높게 상승할 정도로 건설업에 대한 재평가도 활발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일까지 KRX 건설지수는 종가 기준 123.8% 올라 KRX 전체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KRX 반도체 지수는 2위로, 같은 기간 114.1% 올랐다. 반도체 호황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잇따른 신고가로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와중에 건설주의 상승 폭이 더 두드러진 것이다. 건설업황이 부진한 상황 속에 이례적인 재평가라는 분석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건설업에 대한 상승을 이끌었다. 현대건설 주가는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전력 수요 증가와 원자력 발전소 건립 기대로 1년 새 3배, 대우건설은 9배 가까이 뛰었다. 한 대형 건설사 대표는 “AI와 클라우드 산업의 지속 성장으로 원전 및 SMR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져 원전 시공 능력을 갖춘 건설사들이 주목받기 마련”이라며 “국내 주요 건설사도 에너지 기업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는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연평균 13% 이상 성장해 2028년은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본다.
원자로 등 핵심 기자재 제작 능력을 갖춘 회사가 세계적으로 희소한 것도 한국 건설사의 경쟁력이 부각되는 배경이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20년 내 대형 원전을 정해진 예산과 기간 내에 지어본 경험이 있는 나라는 사실상 한국, 중국, 러시아 정도”라며 “원전 산업은 규제가 강하게 작용하는 시장이라 이 같은 시공 이력이 문턱 역할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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